연구실에서 나온 기술…청년 창업가들 "IP 방어가 더 어려워"
과기정통부 2차관, 성대 창업기업 3곳 찾아 사업화 현황 점검
"특허 150여 건 확보에도 기술 유출 우려"
- 김민수 기자
(수원=뉴스1) 김민수 기자 = 대학 연구실에서 나온 기술이 창업기업을 통해 화장품·소재·제조 자동화 시장으로 확장되고 있다. 다만 청년 기술 창업가들은 지식재산권(IP) 보호, 투자 유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구혁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은 3일 경기 수원 성균관대 산학협력센터를 찾아 실험실 창업기업을 둘러보고 청년 창업가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실험실 창업은 대학·공공연구기관 연구자가 보유한 기술을 바탕으로 회사를 세워 사업화에 나서는 방식이다. 단순 아이디어 창업보다 기술 장벽은 높지만 연구 성과를 제품과 서비스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자금·인력·특허·판로 확보 부담도 크다.
이날 구 차관은 성균관대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미메틱스, 제이랩엔티, 크로이스를 차례로 방문해 연구실 창업기업의 기술 사업화 현황을 점검했다.
미메틱스는 문어 빨판 구조를 모사한 흡착 패치 기술을 선보였다. 피부에 패치를 붙이면 음압이 형성되고, 피부 각질층 사이로 화장품 유효성분이나 약물이 침투하도록 돕는 방식이다.
박형기 미메틱스 대표는 스타트업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기술 유출 우려를 꼽았다. 그는 "원천 기술은 확보했지만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기술 유출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며 "특허를 150여 건 확보하는 데 많은 비용을 투자했지만 글로벌하게 IP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타트업은 영업 기회가 부족하다 보니 기술을 오픈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 과정에서 글로벌 경쟁사나 국내 기업의 모방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토로했다.
제이랩엔티는 에너지 광전자와 나노바이오소재 분야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한 사업화 사례를 소개했다. 성균관대 나노공학과 연구실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광전자 소재와 바이오소재 응용 가능성을 넓히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크로이스는 제조 현장의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인공지능(AI), 로봇 기술을 접목해 생산 공정을 자동화하는 스마트팩토리·디지털 트윈 설루션을 선보였다.
이후 간담회에서는 실험실 창업 생태계가 초기 연구개발 지원을 넘어 스케일업 단계까지 이어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는 "기술 창업자가 자기가 할 수 있는 일만 목표로 잡으면 오히려 자본도 사람도 보이지 않는다"며 "큰 목표를 가질 때 생존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제조, 바이오, 소재, 우주, 로봇 등 기술 산업 전반의 변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인터넷과 모바일보다 AI가 바꾸는 범위와 깊이가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이윤행 에이딘로보틱스 대표는 연구실 창업 이후 로봇용 힘·토크 센서와 촉각 센서를 사업화한 경험을 공유했다. 이 대표는 "창업은 기술로 시작했지만 결국 사업을 하다 보니 사람 문제가 가장 중요했다"며 "조직원, 고객, 투자자와의 관계를 풀어가는 일이 성장 과정의 핵심이었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기술을 기반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일은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과제"라며 "청년 연구자와 창업가들이 성장하고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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