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누리호 3차 발사 취소 이유, 25일 발사 가능성은?

고정환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장 일문일답
"발사대 설비 컴퓨터 간 통신 문제가 원인…발사체 문제 아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23일 전남 고흥 발사대에서 기립 후 고정돼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2023.5.23/뉴스1

(고흥, 서울=뉴스1) 윤지원 김승준 이기범 기자 = 누리호 3차 발사가 발사대 설비 문제로 불발됐다. 발사대 설비 컴퓨터 간 통신 문제가 원인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누리호 자체 문제가 아닌 만큼 점검 결과에 따라 빠르면 25일 발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오후 4시10분 나로우주센터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후 6시24분 예정됐던 누리호 3차 발사 취소 소식을 알렸다.

다음은 누리호 현재 상황 브리핑 중 고정환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장과의 일문일답.

-취소 원인 자세히 설명 부탁한다.

▶오늘 오후 12시24분부터 발사 운용 절차 진행을 시작했다. 발사체 추진 기관 구성품 점검 과정에서 이상이 발생했다. 발사 전체를 진행하는 발사 제어 컴퓨터가 있고 설비를 제어하는 컴퓨터가 있는데 이 컴퓨터 간에 통신 이상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했다. 자동으로 절차를 수행하는 것에 문제가 있어서 발사를 부득이하게 취소하게 됐다. 발사체 내부 하드웨어 이상이 아니라 지상 장비 통신 쪽 문제다.

-어제는 문제가 없었는데 오늘 이상이 발생한 이유는?

▶지금 발사대에 기립하고 점검하는 과정을 순차적으로 진행했다. 어제 했던 건 전기적인 연결을 진행했다. 어제 마지막 작업이 유공압 라인을 연결하는 것. 이걸 연결해야 오늘부터 기체 가스를 공급하면서 기체 기관 공급계 구성품 점검을 할 수 있다. 그래서 오늘 점검을 하다가 이상을 확인했다.

-누리호를 발사대에 기립된 채로 둔다면 어느 정도까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나?

▶몇 가지 변수가 있는데 우선 위성이 견딜 수 있는 시간이 있고, 발사체 측면에서는 위성이 있으면 발사대 내부를 보호하기 위해 깨끗한 공기가 공급돼야 24시간 시스템이 가동되는데 운영자들이 무한정 버틸 수는 없어서 이를 고려해야 한다. 날씨라든지 우주 물체 충돌 가능성 결과를 종합적으로 봐서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있고, 당장은 원인을 파악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취하는 게 급선무다. 내일 오전까지 정비될 수 있으면 발사를 시도해 볼 수 있다. 아직 결정된 건 아니다.

-이전에도 점검 과정에서 비슷한 문제 발생한 적이 있나? 내일 발사가 어렵다면 후보 날짜는?

▶오늘 발생한 문제는 한번도 발생하지 않았던 문제다. 이번 발사를 준비하면서 여러 번 리허설을 했는데 그 과정에서도 발생하지 않았던 문제다. 현재 설정된 누리호의 발사 예비일은 25일부터 31일이다.

- 누리호가 기립한 상태에서 8기 위성이 탑재돼 있는데 배터리 문제 등 마지노선은 며칠 정도인가?

▶자세히 확인해봐야 하는데 차세대 2호 쪽은 일주일 정도 버틸 수 있다. 만약 필요하면 발사대에서 기립한 상태로 2호는 충전도 가능하다. 보통 큐브 위성 같은 경우 조금 더 길게 시간이 있었던 것 같긴 한데 확인해봐야할 것 같다. 차세대 2호가 우선 중요한 부분이다.

- 처음으로 실전 위성 8기를 실었다. 이런 상황을 가정한 플랜B가 있었나?

▶이 부분은 시나리오에 있었다고 말씀드리기 어렵다. 수많은 부품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언제나 염두에 두고 있다. 거기에 맞춰서 필요한 수단들, 예를 들면 보완하기 위한 기업체분들과 담당 연구원이 대기하고 발사 운용을 진행하도록 준비는 하고 있다. 이들이 다 현장에 있기 때문에 발사 취소 이후 원인 파악을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지금 연료랑 산화제 충전은 어떻게 되고 있고, 얼마나 버틸 수 있나?

▶아직 연료랑 산화제는 주입되지 않았다. 추진계·공급계 점검이 끝나면 냉각 작업을 시작하는데 그 직전에 멈춘 상태다.

고정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단장이 24일 오후 전라남도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프레스룸에서 '누리호 3차 발사 일정 조정'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당초 이날 오후 6시 24분에 발사 예정이었으나 발사대 설비 컴퓨터의 통신 문제가 발생해 취소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2023.5.24/뉴스1

-작년 발사 때도 그렇고 기립 과정까지는 문제가 없었는데 이후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는?

▶발사체라는 게 많은 부품이 들어가 있고 발사를 하기 위해 발사대라는 시스템을 위해 부속품이 들어가 있고 이를 위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같이 운용한다. 그러다보니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늘 조금씩 있다. 외국 발사 과정에서도 충분히 볼 수 있는 부분으로, 문제가 발생했는데 대충 무마하고 가다 잘못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철저히 문제를 파악하고 보완 조치를 하고 발사 진행해야 한다. 지난 번에는 발사체 기체 안 센서가 고장나 이를 교체하기 위해 조립동으로 갈 수 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발사체 기체가 아닌 발사 운용 제어 컴퓨터 간 문제이기 때문에 발사체를 세워둔 채로 점검할 수 있다.

-발사가 연기되면 발사 시간도 변경되나? 내일 발사를 시도할 수 있다고 파악할 수 있는 마지노선 시간은?

▶내일 진행하게 되면 발사 시각은 동일하게 오후 6시24분을 중심으로 발사 운용을 하게 된다. 지금 중요한 부분은 원인을 파악하고 보완하는 거다. 오늘 늦게까지라도 작업을 계속할 거다.

- 통신 장비 문제면 소프트웨어 문제인가, 장비 문제일 수도 있나? 소프트웨어 문제면 빨리 해결 되나?

▶둘다 비슷하게 걸린다. 통신 장비만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고 소프트웨어 문제일 수도 있다. 소프트웨어가 돌아가면서 데이터 커맨드를 주고 받는데 통신 장비 문제일 수도 있다. 그 부분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점검을 해봐야 알 것.

- 소프트웨어 문제일 가능성이 있는데 1, 2차 발사에 썼던 소프트웨어에 또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

▶맞다. 그래서 이쪽에서 돌아가는 소프트웨어가 있고 저쪽에서 둘 사이에 커맨드 데이터를 주고 받는데, 두개만 있는 게 아니라 거쳐 가는 경로 상의 하드웨어도 연관돼 있을 수 있다. 그런 부분을 다 점검해봐야 한다.

-밸브와 통신 이상이 어떻게 연관되는 문제인지?

▶밸브를 자동으로 동작시키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수동으로 밸브 동작을 점검했는데 동작하는 걸로 봐선 밸브 자체 하드웨어 문제가 아닌 다른 문제로 판단한다. 극저온 헬륨을 압력 해제하는 밸브를 제어하는 과정에서 통신 이상이 생겼다.

-극저온 헬륨 해압(압력 해제) 밸브가 누리호 전체에서 어떤 기능을 하나?

▶누리호 안의 극저온 영하 180도의 헬륨 충전 탱크가 있는데 공급했다가 빼주는 역할을 한다. 기체 밸브가 아닌 지상에 있는 밸브다.

K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