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발 AI 반도체 소자 데이터센터 도입…KAIST·과기부 "상용화 속도"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상용화에 역점을 두고, 저에게 좋은 성과를 냈으니 빠른 상용화, 시범사업화에 대해 고민해달라고 했다"

유회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14일 과기정통부에서 열린 연구 성과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유 교수 연구팀은 DRAM 메모리셀 내부에서 연산, 데이터 변환을 수행하는 PIM 반도체 '다이나플라지아'(DynaPlasia) 개발 성과를 발표했다.

PIM반도체는 하나의 칩에서 메모리와 연산을 동시에 수행하는 반도체 소자다. PIM반도체는 메모리와 프로세서가 분리되어 있는 기존 컴퓨팅 구조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병목현상 및 과다한 전력 소모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PIM반도체가 연산기와 메모리를 묶은 것에 가까웠다면, 이번에 개발된 다이나플라지아는 소자가 필요에 따라 연산 기능을 수행하기도 하고 메모리 기능을 수행하기도 한다.

이번 연구에 1저자로 참여한 김상진 연구원은 "메모리와 프로세서(연산기) 사이에서 데이터가 통신을 하는 데 있어서 많은 속도의 지연 시간이 걸리고, 또 전력 소모가 있어서 안 좋은 면을 가지고 있다"며 "연산기가 메모리 내부에 집적되는 과정을 통해서 메모리 병목현상이 해결되고 더 높은 속도와 그다음 더 적은 전력 소모로 더 좋은 인공지능 성능을 볼 수 있다. (이번에 개발한 반도체는) 기존 GPU와 비교했을 때 7배 이상, 기존 PIM에 비해 2.5배 이상 향상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회준 교수는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이 이번 연구 성과 상용화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종호 장관은 반도체 분야 교수 출신이다.

유 교수는 "과기정통부와 장관님이 열심히 노력해서 상용화 시점을 당기려고 하는 것 같다"며 "(장관이) 상용화에 역점을 많이 두고 저에게는 좋은 성과를 올렸으니 이것을 어떻게 하면 빨리 상용화할 수 있는지 또는 시범사업화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 달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에 개발된 PIM 반도체를 비롯한 국내 개발 AI반도체 상용화를 지원하기 위해 예비타당성조사를 추진할 방침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인공지능 반도체가 데이터센터 등에 적용이 될 수 있도록 추가적으로 필요한 소프트웨어나 아니면 시스템 기술 등을 추가 지원하는 예비타당성조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