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수학회 "약화된 수학교육, 복원해야…고교학점제 재검토 필요"

(대한수학회 제공) 2022.03.16 /뉴스1
(대한수학회 제공) 2022.03.16 /뉴스1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대한수학회는 16일 '2022 수학과 교육과정 개정'에 대한 우려를 밝혔다.

대한수학회는 대한수학교육학회, 한국수학교육학회와 공동으로 지난 2월 '2022 수학과 교육과정 개정의 핵심 쟁점과 우려' 포럼을 개최하는 등 수학과 교육과정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대한수학회는 "우리나라에서는 경쟁국들과는 반대로 학생들의 학습부담 경감과 사교육 감소라는 목표를 위하여 지속적으로 수학교육을 약화시켜 왔다. 현재 우리나라 중등수학 수업시수는 OECD 대비 65~85%에 불과하다"며 "기대했던 것과는 다르게 사교육은 감소되지 않은 반면 학생들의 전반적인 수학적 소양은 대폭 감소되었음이 여러 조사를 통하여 확인되고 있다. 특히 이공계에 진학하는 학생들의 대학수학능력이 심각하게 저하되었다. 미래세대의 국가경쟁력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9월에 진행된 '역량함양 교과 교육과정 재구조화 연구 공청회'에 따르면 고교수학의 중심과목인 '기하', '미적분학II' 과목을 '수학과 인공지능', '수학과 경제' 등의 주변과목과 함께 진로선택 과목으로 분류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이에 대해 수학회는 "현재 추진 중인 2022 교육과정 개정안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는커녕 더욱 악화시킬 우려가 크다. 위계가 뚜렷한 수학교과의 특성을 무시한 채 고교학점제라는 틀에 끼워 수학과목간 연계성을 없애라는 등 학습자들에게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며 "대한수학회는 수학과목의 학습 내용과 시수를 15년 전 수준까지는 못 미치더라도 일부나마 복원시키기를 요구한다. 또, 학점제 도입은 어려운 과목을 기피하고 쉬운 과목으로 쏠림 현상을 더욱 조장하고 악화시킬 우려가 크므로 재검토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