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다음달초 국내 출시?… "공급 턱없이 부족"

© AFP=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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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아이폰5 3차 출시국으로 결정됐지만 정확한 판매 날짜는 물론 얼마나 공급될지가 불투명해 아이폰 예비 구매자들의 마음을 애태우고 있다.

국내 판매 날짜가 11월 2일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지만 통신사 측에선 아직 출시일이 확실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만약 아이폰5의 판매를 시작한다 해도 국내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는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월스트리트저널의 IT 전문 매체 '올 씽스 디'에 따르면 지난 9월 21일 아이폰5 1차 출시국이었던 홍콩에서는 공급 부족 사태가 심각해 추첨으로 아이폰5을 구매하게 했다.

홍콩 현지인은 "주문을 해도 10월 말이나 11월 초까지 배달을 기다려야 한다"며 "만약 아이폰5을 꼭 갖고 싶다면 애플 매장에 가서 추첨을 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하소연했다.

아이폰5가 생산 지연이 되는 배경으로 까다로운 생산 방식과 하도급 공장에서 일어난 노사 마찰 등을 들 수 있다.

아이폰5을 조립하는 중국 회사 '혼하이 정밀공업(Hon Hai Precision Industry)'/'팍스콘(Foxconn Technology Group)'은 애플 5의 수급이 늦어지는 이유가 새로운 기종을 만드는 데 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익명의 혼하이/팍스콘 임원은 월스트리트저널에 밝힌 성명에서 "아이폰5를 가볍고 얇게 만들기 위해 디자인이 매우 복잡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새 기기의 제조 방법을 배우는 데 시간이 걸린다. 연습이 완벽함을 만든다. 우리의 생산성은 날로 좋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기존 선적된 물품에서 발견된 제품 겉면 스크래치를 방지하기 위해 새로운 품질 확인 절차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새롭게 적용된 품질관리 역시 공급 차질의 한 요인이다.

IT 전문 매체 'CNET'는 아이폰5 공급 부족의 원인으로 새로운 디스플레이 기술을 꼽았다.

이전 버전과 다르게 아이폰5의 최신 디스플레이는 '인-셀(in-cell)' 터치방식이 적용됐다. 액정화면(LCD) 위에 터치 센서를 탑재해 기존 아이폰보다 두께가 큰 폭으로 줄었다는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었다.

해당 LCD 부품을 LG디스플레이, 저팬 디스플레이, 샤프 등 3사가 생산하지만 기존 방식보다 제조가 까다로워 부품 수급에 난항을 겪고 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을 하도급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회사 팍스콘에서는 최근 빈번한 노사 문제로 제품 수요를 맞출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을 낳기도 했다.

팍스콘에서는 노동시간 연장, 저임금, 엄격한 공장 내 규율 등으로 노동자 파업과 자살 사건이 이어졌다. 최근엔 미성년자 고용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공급 부족은 실제 판매량 감소로 이어졌다.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은 분기실적 발표에서 "아이폰5의 3분기 판매량은 65만대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버라이즌은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이 예측한 판매량 100만대와 다른 결과가 나온 이유로 "수요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공급 물량 부족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아이폰5의 공급 부족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경제, 금융 전문 사이트 '마켓워치'는 아이폰5의 생산 지연은 2013년 초까지 계속될 것이라 예상했다.

애플의 신제품을 손 꼽는 국내 소비자들은 당분간 출시일 뿐만 아니라 공급량이 충분히 확보되는 날까지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

gir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