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잡스 없는 아이폰5, 진화는 했지만 혁신은 없다

쿼드코어·LTE·4인치 화면·통일한 색상…"새로운 게 없다"

12일 오전 10시(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예바부예나에서 열린 아이폰5 공개 행사에서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아이폰5를 소개하고 있다. © AFP=News1

'진화 했지만 혁신은 없다'

전 세계인들이 기다리던 아이폰5의 실물이 베일을 벗었지만 이전 같은 엄청난 ‘파급효과’는 없었다.

애플이 12일 오전 10시(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예바부예나 예술센터에서 행사를 열고 아이폰5를 출시했다.

그러나 아이폰4S보다 기능과 디자인에서 개선된 부분만 있을 뿐 지금까지 애플이 보여줬던 ‘혁신’은 없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통신업계 전문가는 "아이폰5는 기능과 디자인적인 부분만 약간 개선됐을 뿐 아이폰에서 아이폰3G로 바뀌는 과정과 아이폰3GS에서 아이폰4로 바뀔 때 보여줬던 혁신은 없었다"며 "잡스의 빈자리가 가장 크게 느껴지는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혁신 없지만 LTE 지원으로 최악의 평가 면해=그나마 좋은 평가를 받는 부분은 롱텀에볼루션(LTE)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애플은 지금까지 안정성을 이유로 최신 기술을 빨리 적용하는 것을 꺼려왔다.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1~2년 뒤 검증이 된 뒤 제품에 탑재해왔다.

그러나 이동통신 시장의 대세가 3세대 이동통신(3G)에서 LTE로 급속이 넘어감에 따라 이를 수용했다. 뉴 아이패드에 먼저 LTE를 넣으면서 충분한 시험과정을 거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아이폰5의 LTE가 한국의 SK텔레콤(800메가헤르츠)과 KT( 1.8기가헤르츠)의 주파수를 모두 지원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대표 이상철)는 이번에도 아이폰을 출시하지 못했다.

한국과 미국 외에도 캐나다, 호주, 독일, 영국, 홍콩 등에서 아이폰5를 LTE로 쓸 수 있다.

애플은 9월21일 아이폰5를 정식 출시한다. 1차 출시 나라로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호주, 일본, 홍콩, 싱가포르가 이름을 올렸다.

애플은 28일을 2차 출시일로 잡고 1차 출시 명단에 들어가지 않은 유럽의 나라들을 중심으로 아이폰5를 공급한다.

한국은 1차와 2차 출시 나라에 들어가지 못했다. 전파연구원 확인 결과 애플측이 아이폰5의 전파인증을 신청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한국 소비자들은 아무리 빨라야 10월 초에서 11월께 아이폰5를 손에 쥘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아이폰4S는 2011년 11월 국내에 출시됐다.

애플은 14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버라이즌과 AT&T, 스프린트용 아이폰5의 예약판매를 시작한다. 애플은 올해 12월까지 100개국, 240개 이동통신사에 아이폰5를 공급할 계획이다.

아이폰5의 전체적인 틀은 기존 시리즈와 비슷하지만 화면 크기는 커졌고 두께와 무게는 각각 줄어들었다.

◇4인치 화면·쿼드코어 AP로 성능·활용도 향상=화면 크기는 4인치로 기존 아이폰 시리즈보다 0.5인치 커졌다. 가로 길이는 동일하며 세로 길이만 늘어났다. 특히 터치패널과 LCD가 하나로 합쳐진 인셀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화면이 세로로 길어진 만큼 한 화면에 애플리케이션(앱)을 1줄(4개) 더 넣을 수 있게 됐다.

화면 아래쪽의 도크(자주 쓰는 앱을 4개 넣을 수 있는 공간)을 제외하고 총 20개의 앱을 화면에 꺼내놓을 수 있게 된 것. 기존에는 16개까지만 화면에 배치할 수 있었다.

아이폰5는 화면이 4인치로 커지면서 애플이케이션 아이콘이 하단에 있는 기본 설정을 제외하고도 페이지 면에만 5줄까지 들어갈 수 있게 됐다. 기존 제품에서는 4줄까지만 가능했기 때문에 첫 화면에 아이콘 4개를 더 넣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두께는 7.6밀리미터(㎜)로 아이폰4S보다 18% 얇고 무게는 20%(122g) 가벼워졌다. 역대 아이폰 시리즈 중 가장 휴대성이 뛰어나다.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는 쿼드코어 A6가 들어간다. 아이폰4S에는 듀얼코어 A5칩이 탑재됐고 가장 최근에 나온 뉴 아이패드에는 그래픽 처리 유닛(GPU) 개수만 4개로 늘린 A5X를 썼다.

필 쉴러 애플 최고마케팅책임자(부사장)은 "아이폰5가 새로운 A6칩으로 CPU와 그래픽 속도가 2배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날 애플은 아이폰5의 정확한 배터리 용량은 밝히지 않았지만 아이폰4S보다 사용시간은 훨씬 길어졌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LTE를 통해 8시간 웹 서핑이 가능하다"며 "연속으로 225시간 동안 연속으로 대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폰4S는 1440밀리암페어시(mAh) 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 3세대 이동통신(3G)에서 6시간 동안 통화할 수 있고 연속 대기시간은 200시간이다.

LTE가 3G보다 전력소모량이 더 많은 것을 감안하면 아이폰5의 실제 배터리 용량은 아이폰4S보다 20%가량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카메라는 기존 모델과 같은 800만화소가 탑재되며 파노라마 사진 촬영과 1080 HD 비디오 촬영을 지원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소리를 더욱 선명하게 녹음할 수 있도록 아이폰5에는 3개의 마이크가 내장됐다"고 설명했다. 아이폰4S에는 2개의 마이크가 쓰였다.

연결 잭은 기존 30핀 규격보다 크기가 80% 줄어든 8핀 규격을 쓴다. 애플은 기존 아이폰 시리즈 사용자들이 보유한 충전·스피커 등의 액세서리를 위한 변환잭도 별도로 제공한다.

가격은 2년 약정 기준으로 16기가바이트(㎇) 199달러, 32㎇ 299달러, 64㎇ 399달러로 기존 시리즈와 같다. 색상은 검은색과 흰색 2가지다.

◇아이폰4 이후의 디자인 DNA 담아=전체적인 디자인 콘셉트는 기존 아이폰4·아이폰4S와 큰 차이가 없다. 기존에 잡스가 완성한 아이폰 디자인의 DNA를 그대로 물려받았다는 느낌이다.

아이폰4부터 쓰인 모서리가 둥근 사각형 디자인이 적용됐고 뒷면은 유리와 알루미늄 재질을 섞어서 썼다. 금속과 유리를 섞은 이유는 전파를 잘 잡기 위해서다. 유리 재질은 전파가 통과하지만 알루미늄 같은 재질은 전파를 튕겨내 통신품질을 떨어뜨린다.

또 아이폰4와 아이폰4S에서 본체 색상에 관계없이 은색으로 통일했던 테두리 색상을 본체 색상과 똑같이 맞춰 통일성을 더했다. 잡스가 미처 완성하지 못한 부분을 팀 쿡이 해결했다. 화룡점정인 셈이다.

팀 쿡 CEO는 "아이폰5는 완벽한 보석"이라며 "우리가 지금까지 만든 것 중 가장 아름다운 제품이다"고 자화자찬했다.

◇혁신 없는 아이폰5에 실망한 네티즌='아이폰5'를 공개하자 이를 지켜본 네티즌들이 '애플이 혁신을 포기한 것 같다'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아이폰5가 공개되자 인터넷이 후끈 달아올랐다. 13일 새벽1시부터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아이폰5 중계가 1위로 올라섰고 '애플', '아이폰5' 등이 줄지어 인기 검색어 순위에 올랐다.

하지만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아이폰5가 기대에 못미쳤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실시간으로 아이폰5의 공개 현장을 중개를 지켜보던 한 네티즌은 "그냥 전체적으로 다 찔끔찔끔씩 좋아짐"이라고 아이폰5에 대해 평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어디가 혁신? 애플 혁신 포기함?"이라며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트위터에서도 애플의 신제품에 실망했다는 여론이 공감을 얻고 있었다.

한 트위터러(@hez*****)는 "루머가 이렇게 똑같은 적이 있었던가. 혁신이라 부를만한 건 없고 전체적으로 성능이 향상됐다는 정도"라며 기능이나 디자인 면에서 깜짝 변신을 기대했지만 이번 아이폰5가 기대에 충족하지 못했다고 실망스러워했다.

또 다른 트위터러(@gloom*******)도 "루머로 돌았던 내용들과 별 차이 없고, 놀랄만한 '신기능' 추가는 없어 보임. 조금씩 나아진 CPU 속도, 카메라, 무게·두께, 화면, 베터리"라고 의견을 남겼다.

아이폰5가 공개되기 전부터 전작인 아이폰4S와 디자인이 비슷한 '아이폰5 추정 사진'이 인터넷 상에 떠돌았다. 애플은 신제품 출시 전 많은 루머에 시달리지만 소문과 다른 신제품을 내놓는 경우가 많아 네티즌들은 '아이폰5 추정 사진'을 애써 외면하며 애플이 획기적인 변화를 보여줄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이다.

스티븐 잡스의 빈자리를 찾는 경우도 많았다. 트위터러 @oblivio*******는 "잡스를 떠나보낸 애플은 이제 실망스러울 정도"라며 "잡스가 있고 없고 차이가 너무 크다"고 아쉬워하는 트윗을 남겼다.

아이폰5이 기존의 아이폰을 대체할 만큼 매력적이지 않아 구매하지 않겠다는 의견도 많았다. 트위터러@byeon******는 "혁신이라 부를 획기적인 신기능은 없는 듯"이라며 "얼핏 보면 그저 길어지고 얇아진 투톤의 아이폰. 어차피 애플은 구 기종도 ios6(운영체제)를 업그레이드 해주니 아이폰5는 많이 안살 듯합니다. 물론 저도 안삽니다"라고 밝혔다.

artjuck, song6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