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 제2노조 설립···25년만에 복수노조

노사 강경 대치 풀고 타협점 모색할 듯

만도는 파업에 반대하는 조합원이 중심이 돼 제2 노조를 설립했다고 31일 밝혔다.

이에 따라 만도는 지난 1987년 노동조합이 설립된 지 25년만에 복수노조가 출범하는 셈이다.

온건파로 분류되는 새 노조가 등장함에 따라 만도 파업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새 노조가 민주노총을 탈퇴하고 정치투쟁을 지양하는 등 금속노조 만도지부와 다른 노선을 걸을 것임을 천명했기 때문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만도는 지난 30일 제2노조인 만도노동조합을 설립했다.

제2노조는 공병옥 위원장을 중심으로 원종현 부위원장, 황옥두 사무처장 등을 집행부로 선출했다.

이들은 31일 각 공장에 출범선언문을 배포하고 금속노조 탈퇴서 및 조합원 가입원서를 접수하기 시작했다.

이들 새 노조는 기존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가 아닌 독립노조로 활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2노조는 출범 선언문에서 "만도 노동운동 25년 역사 속에서 제2노조 출범은 그 자체로 충격임과 동시에 대전환이다. 자동차업계의 노사관계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영향력을 고려하면 파장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2노조는 또 "우리의 책임과 과제 또한 가볍지 않다. 이후 집행을 통해서 우리의 철학과 노선을 더욱 구체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만도에 제2 노조가 설립됨에 따라 노측의 전면파업과 사측의 직장폐쇄라는 대치국면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관건은 얼마나 많은 조합원들이 금속노조 만도지부를 탈퇴하고 제2노조에 가입하느냐이다.

업계에서는 전체 조합원수 2260명 중 77%가 속해 있는 평택지회(852명)와 문막지회(878명) 간부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제2노조가 대표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전망이 현실화되면 사측도 직장폐쇄 등 강경 대응에서 벗어나 노조와 대화하며 타협점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