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직전 LTE 트래픽…"다중 주파수 기술로 진화"
SKT·KT·LGU+, 멀티 캐리어로 LTE 트래픽 잡는다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가 500만명을 넘어서면서 데이터 트래픽 폭증이 우려되는 가운데 2개 이상 주파수를 이용해 트래픽 폭주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SK텔레콤(대표 하성민)은 "아직까지는 LTE 가입자가 많지 않아 속도저하 현상이 많지 않다"며 "그러나 LTE 사용자가 날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 미래를 위한 대비책을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각 이동통신사는 2개 이상 주파수를 활용해 한 쪽으로 쏠리는 데이터 트래픽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멀티 캐리어(Multi Carrier)'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멀티 캐리어의 핵심 '로드밸런싱·핸드오버'
멀티 캐리어는 2개 이상 다중 주파수와 지능제어 시스템을 통해 사용자를 분산하는 기술이다.
멀티 캐리어의 핵심은 가장 붐비는 메인 주파수 대역에 몰리는 데이터 트래픽을 자동으로 서브 주파수로 분산해 속도저하와 끈김 현상을 막는 '로드밸런싱(Load Balancing)' 기술과 서브 주파수가 없는 곳으로 이동할 때 접속이 끊어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메인 주파수로 연결해주는 '핸드오버(Hand Over)'다.
이를 통해 단말기가 통신접속을 시도하면 제어시스템이 자동으로 덜 붐비는 주파수 대역으로 접속을 시켜주는 구조로 동작한다.
도로의 혼잡도를 파악해 덜 막히는 우회도로를 찾아주는 자동차 내비게이션과 비슷한 개념이다.
멀티 캐리어가 구현되려면 단말기에서 이를 지원해야 한다. 구형 단말기는 멀티 캐리어를 이용할 수 없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현재 팬택의 베가레이서2에 7월 이후 나올 펌웨어를 적용해야 멀티 캐리어를 쓸 수 있다.
◇6월 중 이동통신 3사 모두 멀티 캐리어 경쟁 뛰어든다
SK텔레콤은 현재 LTE를 서비스하고 있는 800 메가헤르츠(㎒) 주파수 20㎒ 대역에 2011년 9950억원을 확보한 1.8기가헤르츠(㎓)의 20㎒를 멀티 캐리어 기술을 통해 총 40㎒ 대역폭을 확보하고 30일부터 시범 서비스에 돌입했다.
7월부터는 서울과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 LTE 기지국에 멀티 캐리어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시행해 기존보다 사용자가 2배 더 몰려도 안정적이고 빠른 LTE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권혁상 SK텔레콤 네트워크 부문장은 "멀티 캐리어 기술을 이용해 한층 빠르고 안정적인 LTE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에도 진정한 LTE 서비스를 위해 LTE 서비스 표준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KT(대표 이석채)도 6월부터 강남 일부 지역에서 기존 1.8㎓ 주파수 20㎒ 대역폭이 900㎒의 20㎒ 대역을 합쳐 40㎒ 폭의 멀티 캐리어를 시범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후 3분기 내에 LTE 트래픽이 집중되는 서울 주요 도심을 시작으로 상용화에 박차를 가한다.
KT 관계자는 "멀티 캐리어를 통한 빠르고 안정적인 LTE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장비 최적화와 네트워크 간 연동작업, 단말기 제조사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이동통신 만년 3위에 그쳤던 LG유플러스(대표 이상철)도 LTE 시장에서 멀티 캐리어 경쟁에 뛰어든다.
LG유플러스는 현재 운용중인 800㎒ 주파수에 2.1㎓ 주파수를 합친 멀티 캐리어 서비스를 6월 중 상용화 할 계획이라고 30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우선 데이터 트래픽이 많은 지역인 광화문 및 명동, 강남, 신촌 및 홍대 등 3곳에 우선적으로 2.1GHz 대역에 소형 기지국(RRH) 300개의 상용망을 구축하고 하반기 중에는 서울 및 수도권, 광역시 중심으로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멀티 캐리어 미래는 캐리어 어그리게이션
멀티 캐리어에서 한 단계 발전한 기술이 '캐리어 어그리게이션(Carrier Aggregation)'이다.
멀티 캐리어가 서로 다른 주파수를 이용해 2개 데이터 통로를 만드는 것이지만 캐리어 어그리게이션은 각각의 주파수를 하나로 묶어서 대역폭 자체를 완벽히 확장하는 것이다.
기존에 쓰는 도로 옆에 1개의 도로를 더 만들어 교통량을 분산해 차선 증설 효과를 내는 '병렬확장' 기술이 멀티 캐리어라면 캐리어 어그리게이션은 기존 도로를 2배로 확장해 전체적인 차량 통행량을 늘리는 '직렬확장' 기술이다.
이에 따라 멀티 캐리어가 적용된 LTE 망은 최대 다운로드 속도가 75메가비트(Mbps)로 기존과 동일하지만 캐리어 어그리게이션을 적용하면 150Mbps로 2배까지 늘어나 더욱 한층 더 빠른 속도를 맛볼 수 있다.
그러나 아직 관련 기술이 완벽하지 못하고 아직까지 이를 지원하는 통신칩이 나오지 않아 빠르면 2013년 말에야 상용화될 전망이다.
강종렬 SK텔레콤 네트워크 기술원장은 "캐리어 어그리게이션이 구현되려면 퀄컴 MSM 8974과 삼섬전자 CMC 300 통신칩이 출시돼야 한다"며 "2013년 5월 관련 소프트웨어나 나오는 것을 감안하면 캐리어 어그리게이션은 같은 해 하반기는 돼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artju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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