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2100명vs800명…카카오 '창사 이래 첫 파업'에 사옥 한산

카카오 노조, 연차 통한 '로그오프 데이' 파업 강행
인근 상인 "평소보다 사람 적다"…카카오 "서비스 이상 無"

창사 이래 첫 파업 투쟁에 돌입한 카카오노동조합이 '로그오프 데이'(로그아웃 데이)라는 이름으로 전일 파업에 나선 29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 사옥의 모습.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에 따르면 이날 노조는 근무시간 기준 8시간 동안 업무를 위해 접속한 여러 업무 툴에서 로그오프나 로그아웃해 업무를 하지 않는 방식으로 전일 파업에 나섰다. 2026.6.29 ⓒ 뉴스1 구윤성 기자

(성남=뉴스1) 김정현 기자 안소연 수습기자

"오늘 아침에 커피 사러 오는 사람들이 확실히 적네요."

카카오 노조가 연차를 통해 파업에 참여하는 '로그오프(로그아웃) 데이' 방식으로 창사 이래 첫 파업 투쟁에 나섰다. 이번 파업 참여자 수를 놓고 말이 엇갈리는 가운데 사옥은 평소보다 사람이 한산한 모습이었다.

29일 오전 뉴스1이 찾은 경기 성남 카카오 판교아지트 사옥 1층에는 20여 명의 직원들이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출근하고 있었다. 엘리베이터도 가득 차 올라가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카카오 사옥 관계자는 "카카오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운영 중이라 출근 시간이 유동적"이라며 "(파업이라지만) 평소랑 다른 게 없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카카오 직원들이 주로 찾는 사옥 인근 점포들의 이야기는 달랐다.

카카오 직원들이 출근길 커피를 주로 구매한다는 한 카페 관계자는 "월요일 아침인데도 커피를 사는 사람이 확실히 적더라니, 파업 때문이었냐"며 "카카오 직원들 출근 시간이 7시쯤과 10시쯤으로 나뉘는데, 첫 출근 시간대에 사러오는 사람이 확실히 적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노조가 창사 이래 첫 파업을 연 29일 오전 경기 성남 카카오 판교아지트 사옥 2026.06.29/뉴스1 ⓒNews1 안소연 기자
카카오 노조, 연차 이용한 '로그오프 데이' 파업…"2100명 참여"

앞서 지난 26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이날 근무시간 기준 8시간 동안 '로그오프 데이'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로그오프 데이는 카카오 직원들이 업무를 위해 접속한 여러 업무 툴에서 로그오프나 로그아웃해 업무를 하지 않는 방식으로 파업하는 형태다. 파업참여자는 전일 연차를 통해 함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카카오 노사는 성과급을 포함한 보상 체계와 계열사의 고용 문제를 두고 논의 중이다. 다만 본사와 계열사의 이해관계로 인해 노사 합의도 난항을 겪고 있다.

이번 파업에는 임금협약 교섭이 결렬된 카카오·카카오페이·카카오엔터프라이즈·디케이테크인·엑스엘게임즈 5개 법인 조합원이 동참한다. 업무 툴 로그아웃 외 별도의 집회나 단체행동은 예정돼 있지 않다.

창사 이래 첫 파업 투쟁에 돌입한 카카오노동조합이 '로그오프 데이'(로그아웃 데이)라는 이름으로 전일 파업에 나선 29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 사옥의 모습.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에 따르면 이날 노조는 근무시간 기준 8시간 동안 업무를 위해 접속한 여러 업무 툴에서 로그오프나 로그아웃해 업무를 하지 않는 방식으로 전일 파업에 나섰다. 2026.6.29 ⓒ 뉴스1 구윤성 기자
카카오 "본사 기준 800여 명 참여 추산…서비스 영향 제한적"

현재 카카오 사측과 노조 측의 파업 참여 추산 인원에는 차이가 있다.

이날 카카오 노조 측은 "지난 28일 기준으로 5개 법인 2100명이 참여 의사를 밝혔으며, 당일에도 추가 참여 의사를 밝힌 사람들이 있으나 추가 집계는 하지 않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카카오는 이보다 훨씬 적은 인원이 파업에 참여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시스템상 휴가자와 파업 참여자를 구분하는 것은 어렵다"면서도 "과거 유사한 근무 환경의 휴가자 수를 고려하면, 실제 파업 참여자는 본사 기준 800여 명 수준으로 추산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카카오가 운영 중인 서비스에서도 파업의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29일 오전 카카오톡을 비롯한 카카오 서비스 중 문제가 발생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노조 측은 "29일 파업 이후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논의 중"이라며 "사측과 교섭은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Kri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