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이 제시하는 AI 시대 포털의 다음
업스테이지 AI 모델 기반 '에이전트 다음' 비전 내세워
7월 'AI 오버뷰' 출시 시작으로 쇼핑 등 '버티컬 검색' 강화
- 이기범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나 삼성전자 주주인데, 매일 아침 8시에 나를 위한 브리핑을 앱 알림으로 해줘. 삼성전자 관련 뉴스 잘 요약해 주고, 실적 시즌에는 경쟁사 및 관련 기업 동향도 정리해줘."
프롬프트(명령어)를 입력하자 아침마다 삼성전자와 관련된 뉴스와 주가 동향 소식이 정리돼 전달된다. 포털 '다음'이 그리는 검색의 미래다. '다음'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에 인수된 후 처음으로 사업 구상을 밝혔다. 일일이 검색하지 않아도 알아서 사용자가 원하는 결과물을 갖고 오는 '에이전트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다음'을 운영하는 AXZ의 이건수 대표는 16일 업스테이지 미디어 간담회에서 '에이전트 다음'을 차기 비전으로 내세웠다.
'다음'은 업스테이지의 AI 모델을 기반으로 '에이전트 포털'로 거듭난다. 30여년간 축적된 다음의 고품질 데이터를 활용해 AI 에이전트가 키워드와 맥락을 스스로 조합해 답을 찾아주는 '하이브리드 검색'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오는 7월 'AI 오버뷰' 기능을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검색 첫 화면에 AI가 답변 내용을 정리해서 요약해 보여 주는 기능이다. 구글과 네이버 등이 선보인 기능과 유사한 형태다. 경쟁사의 'AI 검색'에 견줄 서비스 기반을 갖추는 게 급선무라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이건수 AXZ 대표는 "AI 오버뷰 자체가 차별화된 기능이 되긴 힘들다. 사용자들의 정보성 질문에 AI가 가장 정확하게 답변할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가야 하는 길"이라며 "저희는 버티컬 서치에 집중하고자 하며, 사용자 생활의 문제를 잘 해결해 주는 게 검색 차별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버티컬 검색'을 강조했다. 쇼핑·맛집·여행·부동산·구인구직 등 분야별 특화 검색을 통해 사용자의 일상에 도움이 되는 포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예를 들어 "150만 원 미만으로 대학생이 쓰기 좋은 노트북 추천해줘"라고 검색어를 입력하면, '리포트·강의용으로 충분한 모델', '디자인·영상 수업에 적합한 모델' 등으로 유형을 분류해 제품 간 스펙 및 가격 비교 도표를 만들어 제시해주는 식이다.
이를 위해 현재 다음은 다양한 분야별 제휴사들과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향후 파트너사와 제휴가 이뤄지는 대로 순차적으로 버티컬 검색을 적용할 계획이다.
여기서 나아가 바이브 코딩(AI를 통한 개발)을 통해 원하는 서비스를 구현해주는 에이전트로서 '다음'을 제시했다. △이용자가 원하는 뉴스를 알아서 검색해 전달하는 '뉴스 에이전트' △티스토리 기반의 이용자 맞춤형 블로그를 구성해 주는 '바이브 블로그 빌더' 등을 향후 '에이전트 다음'의 서비스로 예고했다.
이 대표는 에이전트 기반 포털 서비스로 거듭나기 위해 무엇보다 '이용자 반응' 데이터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월 800만 건의 다음 카페 콘텐츠와 월 130만 건의 티스토리 콘텐츠, 뉴스 댓글 등 실시간 사용자 반응 데이터를 강조하며, 여전히 다음 서비스를 주간 1000만 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앞서 다음은 업스테이지 인수 과정에서 6년 만에 '실시간 검색어'(실검)를 부활시키고, 2년 9개월 만에 뉴스 서비스 댓글을 살린 데 이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형태의 '다음 커뮤니티'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이용자 체류시간을 늘리고, 에이전트 다음을 구축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검색 포털이 현재 AI가 검색 결과를 요약해주는 수준에서 사용자가 원하는 결과물을 알아서 찾아주는 '검색 에이전트'로 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나아가 예약, 구매, 결제까지 자동화는 '액션 에이전트' 형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현재 다음의 검색 점유율은 1%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이 대표는 "지금 당장 다음을 갖고 판을 뒤집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도 "쇼핑이나 부동산 등 사용자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버티컬 검색으로 전장을 좁혀 작은 승리를 여러 개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챗GPT 등 생성형 AI 서비스가 쇼핑 등 특화 분야에 있어 상품 추천까지는 해주지만, 환각 현상(할루시네이션)을 비롯해 구매로 바로 연결해주지 못하는 고객 불편을 파고들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다음의 강력한 데이터를 활용해 대규모 사용자 서비스를 기반으로 다양한 파트너들과 손을 잡고 업스테이지라는 AI 로켓을 타고 에이전트 다음으로 진화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tig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