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예고' 카카오 노조, 6월10일 1200명 대규모 집회 연다

판교역 일대 거리행진 예정…쟁의권 확보 후 첫 단체행동
IT 업계 파업 확산 촉각…노조 "6월 파업투쟁 본격 준비"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 조합원들이 20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열린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카카오 노동조합은 임금교섭 결렬의 책임을 경영진에 묻겠다며 대규모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2026.5.20 ⓒ 뉴스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신은빈 이기범 기자 = 카카오(035720) 노동조합이 다음 달 10일 판교역 일대에서 집회를 열고 본격적인 단체행동에 나선다. 노조는 성과급 등 보상 체계를 두고 사측과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한 후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노조는 이날 정식 파업 돌입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지만, 카카오 본사가 창사 이래 첫 파업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이번 집회가 본격적인 파업으로 이어질지 정보기술(IT)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28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6월 10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경기 성남시 판교역 일대에서 유스페이스까지 행진하는 집회를 경찰에 신고했다. 참가 인원은 1200명이다.

다만 이날 집회가 노조가 예고한 파업의 시작일지는 미지수다. 노조는 카카오지회가 아닌 화섬식품노조 전체가 이번 집회를 주관하며, 카카오지회는 그 하위 지회로서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신고 시간과 달리 실제 집회 시에는 근무시간이 아닌 점심시간을 이용해 파업의 범위를 비껴갈 가능성도 있다.

박성의 카카오지회 부지회장은 "카카오지회가 해당 집회에 참여하는 건 맞다"면서도 "집회 시간은 점심시간대"라고 말했다.

이번 집회는 카카오 노조가 지방노동위원회의 2차 조정 결렬로 쟁의권을 확보한 직후 신고한 첫 단체행동이다. 앞서 노조는 27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오후 11시까지 약 8시간가량 조정을 이어갔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조정이 중지됐다.

조정 중지 직후 카카오 노조는 6월 중 파업투쟁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겠다고 예고했다. 다만 구체적 시점이나 방식 등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노조는 28일에도 입장문을 내고 "조정중지 결정 이후에도 대화의 가능성을 완전히 닫진 않을 것이지만 더 이상 기다림과 안내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점 역시 분명히 밝힌다"며 "파업투쟁과 관련한 구체적인 일정은 별도 채널을 통해 알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집회를 시작으로 노사 갈등이 IT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다음 달 집회를 주최하는 화섬식품노조 IT위원회에는 카카오를 비롯해 네이버, 엔씨, 넥슨, NHN 등 주요 IT 기업 노조가 속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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