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U 매입·AI에이전트 개발 본격…네이버, 분기 R&D 6000억 돌파

CAPEX는 전년比 120.5% 급증…GPU 등 AI 인프라 투자
카카오는 비용 효율화 기조 속에 연구개발비·CAPEX 모두 줄어

네이버 본사 2025.02.07/뉴스1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네이버(035420)의 분기 연구개발(R&D) 투자 비용이 처음으로 6000억 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인공지능(AI) 기술 패권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관련 투자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공시한 분기보고서를 통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연구개발비가 6019억 5000만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19.91% 증가한 수치로, 분기 기준 최대치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18.6%에 이른다. 같은 기간 별도 기준 연구개발비는 2457만 5900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네이버의 AI 서비스 확장 기조와 맞닿아 있다. 네이버는 올해 서비스 전 영역에 AI 에이전트를 도입할 계획이며, 2월 출시한 쇼핑 AI 에이전트에 이어 연내 헬스케어(건강) AI 에이전트도 선보일 예정이다.

연구개발비는 네이버가 AI 수익화 기반으로 삼고 있는 '쇼핑 AI 에이전트 기술 연구개발'을 비롯해 다양한 AI 기술에 투입되고 있다.

△'비디오 AI 에이전트 시스템 기술 개발 및 연구' △'비디오 생성 기술 개발 및 연구' △'브라우저 기반 AI 에이전트 시스템 기술 개발 및 연구' △'브라우저 기반 온디바이스 AI 기술 개발 및 연구' △'초대규모 AI 한계 극복 및 고도화 연구' △'AI기반 취약점 탐지 기술 연구' 등 다양한 AI 기술 R&D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아울러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도 급증했다. 올해 1분기 네이버의 시설투자비용(CAPEX)은 451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20.47% 증가한 수치로,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앙처리장치(CPU) 등 서버 및 비품 비용이 전체 87.21%를 차지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검색·커머스 등 주요 사업 부문에 AI 접목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관련 투자 비용이 연구개발비 및 CAPEX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며 "지난해 GPU 등 AI 인프라 투자에만 1조 원 이상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만큼 CAPEX 확대 기조에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2분기부터 AI 브리핑을 시작으로 AI 서비스와 광고를 결합한 본격적인 수익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분기부터 쇼핑과 로컬(장소)이 결합한 생성형 AI 광고 테스트를 시작하고 3분기 수익화를 본격 진행할 것"이라며 "AI 브리핑 광고가 정식 출시되는 하반기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2월 4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전략적 제휴 체결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2.4 ⓒ 뉴스1 오대일 기자

한편 경쟁사 카카오(035720)의 R&D 비용은 글로벌 AI 기업과 협력을 통한 비용 효율화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감소했다.

카카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카카오의 연구개발비는 3316억 3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6% 감소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17.1% 수준이다. 같은 기간 CAPEX는 1175억 55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 감소했다.

구글, 오픈AI 등 글로벌 빅테크와의 AI 협력을 통한 비용 효율화 기조를 가져간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카카오는 최근 두나무 지분 매각을 통해 1조 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한 만큼 하반기부터는 AI 관련 R&D 및 인프라 투자를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는 지난 14일 자회사 카카오인베스트먼트의 두나무 주식 228만 4000주를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두나무 지분율 6.55%에 해당하는 주식으로, 처분 금액은 1조 32억 5156만 8000원이다. 처분 예정일은 6월 15일이다. 카카오는 이번에 확보한 현금을 AI 신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K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