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병법]①넓어진 전장의 눈…AI가 읽는 민간 데이터
상업용 위성·CCTV·공개정보까지 전장 분석에 편입
상용 네트워크 확장 속 보안 리스크도 함께 확대
-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분쟁 지역에서 상용 감시 장비를 대상으로 한 네트워크 탐색 활동이 확인되면서, 전장의 정보 수집 구조 변화가 주목받고 있다. 해외 안보 연구기관들은 최근 보고서에서 현대전이 데이터와 네트워크 중심 구조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보안업체 체크포인트 리서치는 이달 공개한 분석에서 중동 지역의 인터넷 연결 IP 카메라 등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스캐닝 활동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해당 활동이 군사적 긴장 고조 시점과 겹친다고 설명하면서도, 직접적인 군사 연계를 단정하지는 않았다. 다만 상용 감시 장비가 네트워크를 통해 접근 가능한 상태라는 점이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2023년 우크라이나 전장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상업용 위성 영상이 전장의 투명성을 높이는 핵심 요소가 됐다"고 평가했다. 군 전용 정찰 자산뿐 아니라 상업용 위성 데이터가 병력 이동과 장비 배치 분석에 활용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지난해 발간한 분석 보고서에서 "데이터를 신속하게 처리하고 활용하는 능력이 군사적 효과성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양한 센서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연결·분석하는 역량이 작전 수행의 중요한 변수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들 보고서가 공통으로 보여주는 변화는 전장의 '눈'이 군 전용 정찰 자산에 한정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상업용 위성, 드론 영상, 공개 소스 정보, 네트워크에 연결된 다양한 센서 데이터가 상황 인식 체계에 포함되고 있다.
정보 수집 범위의 확대는 곧 데이터의 폭증을 의미한다. 유엔 군축연구소(UNIDIR)는 2023년 발간한 보고서에서 “인공지능의 군사적 활용은 무기 체계를 넘어 데이터 분석과 의사결정 지원 영역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가 대규모·이질적 데이터를 통합·분석하는 데 강점을 갖는다고 평가했다.
미국 랜드연구소 역시 AI가 탐지와 은폐, 사이버 공격과 방어의 경쟁 구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감시 기술과 데이터 분석 역량이 강화될수록 탐지 능력이 향상될 수 있지만, 동시에 사이버 취약성 문제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즉 전장의 눈이 넓어질수록 이를 읽어내는 분석 체계의 중요성도 함께 커진다. 해외 연구기관들이 AI의 군사적 의미를 자동화된 무기보다는 데이터 처리와 의사결정 지원에서 찾는 이유다.
보안 측면에서도 경고는 이어진다. 유럽연합 사이버보안청은 2024년 연례 위협 보고서에서 "지정학적 긴장이 사이버 위협 환경을 지속적으로 형성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분쟁 환경에서 사이버 위협 활동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설명이다.
상용 네트워크에 연결된 장비가 늘어날수록 관리 범위와 공격 표면도 함께 확대된다. 상업용 위성, 공개 데이터, 감시 장비, 인공지능 분석 체계가 결합할수록 정보 흐름은 더욱 복잡해진다. 이는 정보 획득 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보안 관리 부담을 확대하는 구조다.
해외 연구기관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변화는 전장의 자동화가 아니라, 정보 수집과 분석 환경의 네트워크화다. 상용 네트워크와 디지털 인프라는 더 이상 단순한 민간 IT 자산으로 보기 어렵다. 데이터와 연결성이 전략적 변수로 부상하는 환경에서, 민간 인프라는 정보 수집 체계와 맞닿은 접점이 되고 있다.
전장의 정보 환경이 확장될수록 보안의 의미도 달라진다. 상용 네트워크와 디지털 인프라는 기업 운영의 문제가 아니라, 분쟁 환경에서 관리와 보호의 대상이 되고 있다. 감시망 확대는 전장의 구조 변화이자, 보안 관리 범위의 확대를 의미한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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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전쟁의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상업용 위성, 공개 소스 정보, 도시 감시망과 같은 민간 데이터가 전장 분석에 포함되면서 정보 수집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인공지능은 늘어난 데이터를 처리하는 핵심 기술로 부상했다. 해외 연구기관들은 현대전이 데이터와 네트워크 중심 구조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감시망의 확장은 정보 우위를 높이는 동시에, 상용 인프라 보안이라는 새로운 과제를 동반한다. <뉴스1>은 이번 기획을 통해 AI가 바꾸는 전쟁의 구조를 분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