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1명 연봉으로 印 5명 채용"…칼바람 빅테크 해외직원 순증의 역설
인건비 절감·H-1B 비자 규제에 인도 현지 투자·채용 급증
"美테크 일자리 12만 감소 때 구글·애플 등 인도서 3만명 채용"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메타·애플·넷플릭스 등 미국 빅테크가 본사에서 대규모 감원을 단행하면서 인도 등에서 채용을 대폭 늘리는 '인재 아웃소싱' 전략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에 구조조정 칼바람에도 빅테크 기업의 글로벌 전체 고용 규모는 늘어나는 역설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인건비 절감과 비자 규제 회피 전략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22일 IT 업계에 따르면 더 인포메이션(미국 IT 전문 매체)은 최근 주요 빅테크 기업의 전체 고용 지표가 증가 추세라고 보도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글로벌 직원 수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9만 167명으로 2024년 말(18만 3323명) 대비 6844명(3.7%) 늘었다. 메타도 지난해 3분기 전체 직원 수 7만 8450명으로 2023년 3분기(6만 6185명) 대비 18.5% 늘었다.
아마존 경우 2024년 말 약 155만 6000명(물류 인원 포함)에서 지난해 3분기 157만 8000명으로 약 2만 명이 늘었다.
빅테크의 미국에서 대규모 감원 바람에도 전체 직원 수가 증가한 요인은 인공지능(AI)·클라우드·차세대 인프라 분야에서 핵심 인재 고용과 더불어 인도·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에서 IT 인력 채용을 대폭 늘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문 인력 컨설팅 기업(Xpheno) 조사에서 주요 빅테크 6개사(구글·애플·메타·MS·아마존·넷플릭스)는 지난해 인도에서만 3만 2000명을 신규로 채용해 인도 내 총 인력은 21만 4000명을 기록했다. 반면 미국에선 같은 기간 빅테크 포함 기술 기업 인력 12만 7000명이 감원됐다.
이와 관련 미국의 익명 직장인 앱 블라인드와 IT 커뮤니티 레딧 등에선 "팀원을 해고한 후 동일 포지션을 인도에서 채용한다" "미국 직원 1명 연봉으로 인도 3명~5명을 새로 뽑는다" "인도 인력이 미국 일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등의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메타의 한 직원은 블라인드 설문에서 "최고급 AI 인재는 실리콘밸리에서 확보하지만 중급·저숙련 일자리는 인도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웃소싱 배경에는 낮은 인건비와 더불어 H-1B 비자 규제 강화가 자리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9월부터 H-1B 비자 신규 신청 수수료를 기존 1000달러~5000달러에서 10만 달러(약 1억 4000만원)로 대폭 인상했다.
H-1B 비자 발급의 71%(2024년 기준)를 차지하는 인도 출신 인력의 미국 본사 채용이 제한되자 기업들이 인도 현지 채용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빅테크 기업들이 인도 내 투자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어 인도 채용이 올해 더 늘어날 것"이라며 "최상위 AI 엔지니어에게 천문학적 보상을 주고 인도에서 저숙련 직원을 채용하는 양극화 현상이 가속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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