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본법 시행 2주 앞…웹툰업계 AI 도입 '기대감' 더 크다

AI 활용 경험 없는 웹툰 사업자의 56.7% "향후 AI 도입 의향 有"
AI로 웹툰 캐릭터와 채팅·숏츠 제작까지…업계 AI 도입 '활발'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에 마련된 '2025 월드 웹툰 페스티벌' 행사장에서 관람객들이 웹툰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오는 22일까지 롯데월드몰 일대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웹툰 기업이 참여하는 팝업스토어와 전시, 토크콘서트와 상영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2025.10.1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신은빈 기자 = 인공지능(AI) 사업자의 책무를 규정한 'AI 기본법'의 시행이 약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AI 도입을 준비하는 산업계의 모습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내 대표 콘텐츠 산업인 웹툰 업계는 생성형 AI 도입에 거부감보다 기대감을 더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5 웹툰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웹툰 사업자 중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없는 업체는 52%, 그중 과반인 56.7%는 향후 생성형 AI 활용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생성형 AI 활용 경험은 소규모 웹툰 제작자일수록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 매출 10억 원 미만 업체의 48.8%, 10억 원 이상~100억 원 미만 업체의 50.4%가 AI를 웹툰 제작에 활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반면 500억 원 이상 업체는 36.7%만 활용 경험이 있었다.

개인이나 영세한 사업자일수록 생성형 AI에 더 기민하게 대응하며 이를 새로운 사업 기회로 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업체들은 실제 웹툰 제작 단계보다는 기획이나 스토리 구상 등 사전 제작 단계에서 AI를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없는 웹툰 업체를 대상으로 향후 생성형 AI 활용 의향을 물은 결과 (한국콘텐츠진흥원 '2025 웹툰산업 실태조사' 갈무리)

AI 활용 경험과 무관하게 전체 사업자를 대상으로 생성형 AI 도입의 기대효과를 물었을 때는 작업 시간 단축 효과가 87.2%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공동 작업이나 외주 비용 감소 △기초 작업 도움 △작품 품질 유지와 보정 기능 강화 순서로 그 뒤를 이었다.

다만 생성형 AI 도입 시 AI 학습 데이터의 무분별한 수집 방식이나 저작권 침해 가능성은 고질적인 우려이자 해결해야 할 지점이다.

생성형 AI 활용 의향이 없는 사업자는 그 이유로 AI 학습 데이터의 불법 수집 문제(38.5%)를 가장 많이 들었다. 비슷한 맥락에서 제3자의 저작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윤리적·법적 문제의 부담과 독자들의 부정적 반응 우려 등이 뒤를 이었다.

웹툰 사업자를 대상으로 생성형 AI 활용시 기대효과를 물은 결과 (한국콘텐츠진흥원 '2025 웹툰산업 실태조사' 갈무리)

웹툰 업계는 이미 예전부터 다양한 서비스에 AI를 도입해 왔다. 단순한 작화 제작 보조 외에도 웹툰 플랫폼에서 서비스하는 여러 기능에 AI를 탑재해 이용자의 새로운 경험을 돕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2024년 6월 AI 기반 채팅 서비스 '캐릭터챗'을 출시한 후 꾸준히 고도화하고 있다. 웹툰 캐릭터의 성격·말투와 작품 정보를 정교하게 분석해 캐릭터와 대화하는 느낌을 구현했다.

현재 캐릭터챗이 제공하는 캐릭터는 14개다. 출시 초기 4개로 시작한 이후 인기 웹툰 속 캐릭터를 지속해서 추가했다. 캐릭터챗을 친구로 등록한 이용자가 가장 많은 캐릭터는 꼬까리 작가의 '작전명 순정' 주인공 '고은혁'으로 33만 8000명의 이용자를 확보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9월부터 카카오페이지 창작자를 대상으로 AI 숏츠(짧은 동영상) 제작 기술 '헬릭스 숏츠'를 무료 제공하고 있다.

헬릭스 숏츠는 웹툰 하이라이트를 40초 내외 숏츠로 자동 제작하는 AI 기술이다. 다른 영상 자동화 기술과 달리 작품의 이미지와 분위기를 AI가 정교하게 이해하고 줄거리, 내레이션, 배경 음악, 화면 구성 등을 유기적으로 조합하는 것이 특징이다.

웹툰 업계 관계자는 "웹툰 사업자들이 생성형 AI 활용에 이제 입문하는 현시점에 작은 업체들이 AI를 적극 활용하면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며 "향후 AI 활용 전략을 고민할 때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실질적인 우려 지점과 기대 효과를 객관적으로 판단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be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