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라이트 韓 상륙 임박…멜론 '3국 K팝 차트' 틈새 노린다
'유튜브 뮤직' 뺀 라이트 출시, 2위 멜론 역전 도울까
멜론 '한중일 K팝 차트'로 이용자 유입 전망…요금제 경쟁력도
- 신은빈 기자
(서울=뉴스1) 신은빈 기자 = 국내 음원시장 1위인 유튜브 뮤직의 결합 혜택이 빠진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유튜브 라이트) 요금제의 국내 상륙이 임박하면서 그 뒤를 쫓는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들이 틈새를 노리고 있다.
한때 국내 음원 강자로 꼽혔지만 2위로 밀려난 멜론은 한중일 K-팝 음원 순위를 한 번에 보여주는 차트로 이용자와 아티스트의 수요를 모두 잡는 차별화된 전략을 꾀하고 있다.
3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 동영상 광고 제거 기능만 단독으로 포함한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유튜브 라이트) 요금제는 내년 3월 내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구글은 그간 미국·영국·일본 등 해외에서는 유튜브의 광고 없는 동영상 단독 상품을 제공했지만, 한국에서는 유튜브 뮤직이 결합된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제만 판매하는 일명 '끼워팔기'를 유지해 왔다.
이 같은 행태가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하고 국내 음원 스트리밍 시장 지배력을 부당하게 확대했다는 논란이 일자 구글은 지난달 19일 우리 정부와 동의의결안을 확정하고, 동의의결 의결서 송달일 90일 이내에 유튜브 라이트를 출시하기로 약속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의결서는 12월 10일쯤 송달됐다. 유튜브 라이트의 국내 출시는 이로부터 90일 뒤인 3월 9일 전후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 라이트의 한국 상륙은 다른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에는 절호의 기회다.
기존에는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제를 쓰고 싶은 이용자들이 유튜브 뮤직까지 울며 겨자 먹기로 이용했다면, 이제 음원 플랫폼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5 음악산업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전국의 만 10~69세 음악 콘텐츠 이용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음악 스트리밍과 다운로드 서비스 이용자 수 1위는 유튜브 뮤직(37.6%)이, 2위는 멜론(31.7%)이 차지했다.
유튜브 뮤직의 뒤를 바짝 뒤쫓는 멜론은 내년 상반기 중 한·중·일 K-팝 음원 이용량 순위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K팝 아티스트 차트'(가칭)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중국 텐센트뮤직·일본 라인뮤직과 각각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텐센트뮤직이 운영하는 산하의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QQ뮤직·KUGOU뮤직·KUWO뮤직·JOOX은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지녔다. 라인뮤직 역시 9900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국민 커뮤니케이션 애플리케이션(앱) '라인' 생태계와 연동되는 점이 강점이다.
유튜브 뮤직은 월 1만 1900원의 유튜브 뮤직 프리미엄 요금제만 제공하지만, 멜론은 월 7590원의 모바일 스트리밍클럽 정기결제 이용권부터 유튜브 뮤직 프리미엄과 같은 가격의 스트리밍 플러스 정기결제 이용권까지 다양한 금액대의 이용권을 판매한다.
장윤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K팝 시장에 신뢰도 높은 기준을 제시해 산업·아티스트·팬 모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e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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