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발사체, 재사용 발사체로 변경 확정…2.3조원 투입

원안 대비 2788.5억원 증액…메탄엔진 1종 개발해 1·2단 적용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스페이스X의 재사용 발사체 스타십 우주선을 탑재한 '슈퍼 헤비' 부스터가 미국 텍사스주 스타베이스에 있서 10번째 시험 비행을 하고 있다. 2025.8.26 ⓒ 로이터=뉴스1 ⓒ News1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예산당국이 누리호 뒤를 잇는 차세대 발사체를 재사용 발사체로 전환하는 것을 확정했다. 총 사업비 2조 2921억 원을 투입한다.

22일 우주항공청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이날 재정사업평가위원회를 열고 우주청의 차세대 발사체의 조기 재사용화 변경안 관련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를 심의·의결했다.

당초 차세대 발사체는 2022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예비타당성(예타) 조사를 거쳐 일회용 발사체로 기획됐다. 2023년부터 2032년까지 10년간 2조 132억 원의 국비를 투입하는 게 원안이었다.

하지만 우주청은 2030년대 급격한 증가가 예상되는 국가 우주개발 수요를 해소하고, 우주 선진국의 재사용발사체 경쟁에 대응하고자 설계 변경을 추진했다. 이를 위한 행정절차를 올해 5월 신청했고, 11월 국가우주위원회는 '제4차 우주개발진흥 기본계획 수정계획'에 이를 반영했다.

이후 기재부의 적정성 재검토 결과를 거쳐 차세대 발사체는 메탄 기반 재사용발사체로 전환할 수 있게 됐다. 총 사업비는 기존 대비 2788억 5000만 원 증액된 2조 2921억 원이 투입된다. 증액분 대부분은 메탄 추진제 기반 시험설비 구축과 재사용 핵심기술 개발에 활용될 예정이다.

우주청은 80톤급 메탄 추진제 엔진 1종을 개발, 이를 로켓 1·2단에 동시 적용할 계획이다. 기존 안은 서로 다른 출력의 등유(케로신) 다단연소사이클 엔진 2종을 개발한 뒤, 이를 1단과 2단에 각각 적용하는 것이었다.

원래 계획처럼 차세대 발사체는 2032년 예정된 달 착륙선 발사 임무를 맡을 예정이다. 우주청은 임무를 차질 없이 수행함은 물론, 경쟁력 있는 재사용 발사 기술을 단계적으로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윤영빈 우주청장은 "정부가 기술 혁신을 통한 성장을 국정 철학으로 내세우면서, 재사용 발사체 개발도 확정될 수 있었다"며 "저비용·다빈도 우주 발사체 확보를 본격화하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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