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부 약속' GPU 26만장 중 1만장, 내년 2월부터 배분

과기정통부, 산학연 과제 접수 후 심사 거쳐 선정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10월 30일 밤 서울 강남구 코엑스광장에서 지포스(GeForce) 한국 25주년을 기념해 열린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함께 올라 인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0.3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정부가 엔비디아로부터 확보하기로 했던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 장 중 정부 몫 1만 장을 내년 2월부터 순차적으로 산학연과 국가 차원의 AI 프로젝트에 배분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8일 제2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를 통해 '국가AI혁신을 위한 첨단 GPU 확보·배분 방향'을 심의·의결했다.

지난 10월 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한국 내 AI 인프라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발표된 GPU 공급 계획은 총 26만여 장으로 정부에 5.2만 장, 삼성·SK·현대차그룹에 각각 5만 장, 네이버클라우드에 6만 장이다.

이번에 정부가 확보해 나갈 1만 3000장의 GPU는 정부 확보분 5.2만 장 중 첫 번째 물량으로, AI 혁신 수요에 지원되면서 국내 AI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초도 물량은 지난 7월 'GPU 확보 사업' 참여 사업자로 선정된 네이버클라우드, 카카오, NHN클라우드를 통해 확보됐다. 각 사업자는 총 1만 3000장(엔비디아 B200 1만 80장, H200 3056장) 규모의 GPU를 구축 중이다. 정부는 그중 1만 장을 상회하는 규모(B200 8160장, H200 2296장)의 GPU를 활용하게 된다.

정부는 1만 장 중 가장 먼저 구축이 완료될 H200 2296장, B200 2040장을 산학연의 시급한 AI 혁신 수요에 대응해 배분한다. 오는 22일부터 내년 1월 28일까지 산학연 과제를 접수해 전문가 심사를 거쳐 과제당 H200 기준 최대 256장, B200 기준 최대 128장을 지원한다.

선정된 학계 및 연구계는 무상으로, 산업계는 시장 가격의 약 5~10% 수준을 부담하게 된다. 청년기업에는 추가로 50% 할인을 제공한다.

이후 확보될 B200 6120장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등 국가 차원의 AI 프로젝트와 산학연에 배분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관계 부처 수요 조사를 통해 국가 프로젝트를 발굴해 심의를 거쳐 GPU를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는 내년에 GPU 2만 4000장을 들여와 총 3만 7000장을 확보하고, 2028년까지 국가AI컴퓨팅센터를 통해 1.5만 장 규모를 추가로 구축할 예정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번에 구축될 첨단 GPU는 AI 고속도로가 본격 가동되는 출발점으로, 우리 연구자·기업들이 세계적 수준의 컴퓨팅 자원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현장의 AI 혁신을 지원해 진정한 AI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K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