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바이오 연구 판 바꾼다…한국형 'AI 바이오 전략' 가동

5대 핵심 분야 특화 AI 모델 개발 예정
AI 바이오 연구 거점 조성

5대 분야 AI 모델 개발·활용 추진방향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정부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바이오 연구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신약 개발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한 'AI 바이오 국가전략'을 본격 추진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8일 제2차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한 'AI 바이오 국가전략'을 심의·의결했다. 이번 전략은 AI 모델, 데이터, 인프라를 결합해 바이오 분야의 낮은 성공률과 고비용 문제를 극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정부는 AI 적용 파급효과가 큰 △신약개발 △뇌·역노화 △의료기기 △바이오제조 △농식품을 5대 핵심 분야로 선정하고 분야별 특화 AI 모델을 개발한다.

신약개발 분야는 바이오 파운데이션 모델과 에이전틱 AI 기반으로 AI가 스스로 후보물질을 설계하고 검증하는 체계로 연구개발의 패러다임을 전환한다. '국가 AI 바이오 연구소'를 중심으로 멀티모달·멀티스케일 바이오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해 실제 산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신약개발 과정에서 필요한 과업을 자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에이전틱 AI 프레임워크를 개발한다.

신약개발 분야를 제외한 4개 분야도 특성을 고려한 AI 모델을 개발·활용해 연구개발을 가속하고 생산성과 경제성을 제고한다.

AI 바이오 혁신거점

정부는 AI 바이오 연구의 거점이 될 '국가 AI 바이오 연구소'를 설립하고 산·학·연·병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2026년 합성신약 시범 거점을 시작으로 2027년부터는 분야를 본격 확대할 예정이다.

연구 거점에는 대규모 AI 모델 개발에 필요한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와 로봇 기반의 자율 실험 시설이 들어선다. 특히 민감한 인체 데이터의 안전한 활용을 위해 폐쇄망 클라우드를 구축하고,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데이터 활용 규제 특례를 적용하는 등 제도적 뒷받침도 병행한다.

AI 학습의 핵심인 데이터와 컴퓨팅 자원 확보에도 집중한다. 정부는 한국인 100만 명의 데이터 구축 등을 통해 2030년까지 총 700만 건 이상의 바이오 데이터를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2026년 하반기부터 슈퍼컴퓨터 6호기를 AI 바이오 연구에 본격 지원하며, 보안 환경이 적용된 전용 컴퓨팅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확충한다. 장기적으로는 양자컴퓨터와 슈퍼컴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도입해 바이오 난제 해결에 나설 방침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AI 대전환 시대에 해외 주요국들이 앞다투어 과학기술 AI 전략을 발표하는 상황 속에 바이오 분야에서는 한국이 가장 먼저 'AI 바이오 국가전략'을 수립해 글로벌 리더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였다"며 "앞으로도 AI 바이오 혁신생태계를 구축하고, 민관 협력을 강화하여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AI 바이오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kxmxs41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