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친구 위치공유 무제한으로 확대…상호·보호자 동의 있어야

2019년 출시된 카카오맵 서비스 개편…'내 위치 숨기기'도 추가
14세 미만은 부모 동의 필수·오픈채팅방은 이용 불가

카카오맵 '친구위치' 서비스 이용 화면 (카카오 제공)

(서울=뉴스1) 신은빈 기자 = 카카오톡 친구끼리 위치를 공유할 수 있는 카카오맵 서비스가 최장 6시간에서 무제한으로 대폭 확대됐다. 원할 때 위치 공유를 중단하는 기능도 추가됐다.

위치 공유 서비스는 서로 동의한 카카오톡 친구 사이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14세 미만의 아동·청소년 이용자는 위치 공유 대상이 생길 때마다 부모 동의를 받아야 한다.

톡친구와 무제한 위치공유…원하면 '숨기기'도 가능

17일 카카오(035720)에 따르면 카카오맵은 12일 오후부터 톡친구 위치공유 서비스를 '친구위치'로 업데이트했다.

톡친구 위치공유 서비스는 2019년 처음 출시됐다. 카카오맵이나 카카오톡 채팅방 입력 칸의 플러스(+) 메뉴에서 실행할 수 있으며 서비스는 카카오맵에서 작동한다.

이번 업데이트로 달라진 부분은 무제한 위치 공유가 가능해졌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이용자가 15분, 30분, 1시간 중 공유 시간을 선택하고, 시간을 연장해서 최장 6시간까지 공유할 수 있었다. 앞으로는 이용자가 위치 공유를 종료하지 않으면 시간 제한 없이 원하는 만큼 서로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위치 공유를 수락하되 일정 시간만 중단할 수도 있다. 새로 생긴 '내 위치 숨기기' 버튼을 클릭하면 즉시 위치를 숨기거나 1시간 후 숨기기를 예약할 수 있다.

내 위치 숨기기는 숨기기 기능을 해제할 때까지 계속 유지되며, 원하는 친구위치 그룹만 선택해서 설정할 수 있다. 친구위치에서는 한 번에 그룹 10개까지 참여할 수 있다.

본인 동의는 필수, 14세 미만은 부모 허락 받아야

카카오는 친구위치를 업데이트하면서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이용자의 위치 정보를 활용하는 만큼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내부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우선 친구위치 서비스를 실행하려면 반드시 본인 동의가 필요하다. 개인 또는 단체 채팅방 내에서 서비스 실행 메시지를 띄우면 구성원 모두가 위치 공유를 수락해야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다.

익명 기반의 오픈채팅방과 100명을 초과한 단체 채팅방에서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카카오톡 친구나 대화 중인 채팅방 친구에게만 초대 메시지를 보낼 수 있어 모르는 사람과는 위치를 공유할 수 없도록 했다.

특히 14세 미만 이용자는 부모의 동의를 받아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용 처음에만 동의받는 게 아니라, 위치 공유 대상이 새로 생길 때마다 이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용자 신고에 따라 서비스 악용 사례가 확인되면 신고된 내용에 한해 관련 법령과 약관, 운영정책 위반 여부를 판단한다. 신고당한 이용자에게는 이용 제한 조치가 적용될 수 있다.

친구위치 서비스 실행 전에는 팝업 창을 통해 개인정보 수집·활용·제공 가능성 등을 이용자에게 고지한다.

'친구위치' 서비스 실행 전 위치정보의 제3자 제공 가능성 고지와 함께 이용자의 동의를 받는 알림창을 띄운다.(왼쪽) 친구위치를 실행한 후에는 '내 위치 숨기기'를 통해 지금 또는 1시간 후 위치 공유를 중단할 수 있다. (카카오맵 '친구위치' 갈무리)
구글맵·인스타도 한다…카카오 "안전 최우선으로 서비스 운영"

이용자 위치 공유 서비스는 구글·메타 등 글로벌 플랫폼에서도 이미 제공 중이다.

구글 지도(구글맵)는 구글 계정 이용자끼리는 24시간 이상, 그렇지 않은 이용자끼리는 최장 24시간 실시간 위치를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위치 공유 기간은 선택할 수 있고 원할 경우 위치 공유를 중단하거나 요청을 거부·차단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은 다이렉트 메시지(DM)로 실시간 위치를 공유하는 '인스타그램 지도' 기능을 운영한다. DM으로 원하는 상대에게 위치를 공유하거나 누구와도 공유하지 않도록 설정할 수 있고,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시 열지 않는 한 24시간 후 위치 정보가 사라진다.

카카오 관계자는 "2019년부터 이용자 동의 기반의 '톡친구 위치공유'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다가 더 재미있게 사용할 수 있도록 '친구위치'로 업데이트했다"며 "앞으로도 이용자가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안전을 최우선 삼아 서비스를 꾸준히 보완·개선하겠다"고 말했다.

be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