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책임경영 담당 임원, 자녀 결혼식에 직원 동원 논란
檢·대형 로펌 출신…카카오 CA협의체 직원들이 축의금 수납
"수평 문화 추진한다더니"…내부에서 자조적 목소리
- 김정현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카카오(035720) 고위 임원이 자녀 결혼식에 직원을 강제 동원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내부에서는 카카오의 책임경영과 내부통제를 위해 데려온 임원이 오히려 '갑질'을 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 CA협의체에서 책임경영을 담당하는 임원 A씨의 개인사인 자녀 결혼식에서 CA협의체 직원들이 동원돼 축의금 수납 등의 업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직원들은 A씨 자녀와의 친분이 없었다.
해당 사실이 직장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알려지며 카카오 내부에서는 분통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카카오 관계자는 "대기업이나 고위공무원들도 조심하는 전형적인 갑질 사례 아니냐"며 "수평적인 문화를 추진한다며 영문 이름 호칭까지 도입한 카카오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고 자조했다.
특히 A씨가 카카오 그룹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맡은 CA협의체 안에서도 책임경영을 총괄하는 임원이라는 사실도 아이러니한 점이다.
A씨는 검사 출신으로 대형로펌, S그룹 법무실 임원 등을 지내고 지난해 5월 카카오 CA협의체 임원으로 합류했다. A씨는 현재도 카카오의 준법·신뢰경영을 위한 준법과신뢰위원회 위원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사실 관계 확인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카카오 CA협의체는 그룹 쇄신을 위해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023년 경영지원 업무를 총괄한 임원이 회의 중 욕설, 직장 내 괴롭힘 등으로 해고되는 등 고위급 임원들을 중심으로 논란이 일기도 했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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