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에 달라지는 시청률 측정…IPTV 3사, 'TV 인덱스' 공개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국내 IPTV 3사(KT·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가 4일 전국 1800만대 셋톱박스에서 수집한 실제 시청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시청률 측정 방식 'TV 인덱스' 서비스를 데이터 분석기업 아이지에이웍스와 함께 공개했다.

공개된 측정 방식은 30년 넘게 이어진 기존 패널 조사 중심 시청률 체계를 대체하기 위한 국내 첫 대규모 실측 데이터 기반 모델이다. 방송사와 광고주, 중소 채널까지 모두 활용할 수 있는 'TV 시청 데이터 분석 설루션'을 표방한다.

기존 TV 시청률 조사는 약 4000가구 패널의 시청 행태를 전체로 확대한 표본 방식이어서 오차와 왜곡 논란이 제기됐다. 조사 기관에 따라 동일 프로그램의 순위가 다르거나 수만 명이 시청해도 '0%'로 표시되는 사례가 반복됐다.

IPTV 3사는 이 같은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실제 시청자 데이터를 통합, 프로그램별 시청자 수와 평균 시청 시간을 함께 제시하는 'TV 인덱스'를 개발했다. 기존처럼 '시청률 1.5%'와 같은 비율이 아닌, '55만 명이 하루 평균 1.1시간 시청했다'와 같이 구체적 수치로 규모와 몰입도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IPTV 3사와 아이지에이웍스는 TV 인덱스를 개인정보를 식별할 수 없는 통계 기반 데이터로 구축해, 개인정보 침해 우려 없이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공개된 버전은 채널 단위 성과와 시청 패턴을 보여주며, 향후 프로그램·광고·성별·연령대 등 세분된 시청자 그룹 단위까지 확장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TV 시청 행태를 디지털 광고처럼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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