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인재가 없다'…KAIST 현장서 산업·학계 해법 모색

산업 "양자 분야 박사급 인재 확보 어려워"
학계 "양질 일자리 부족…연구 지원 연속성 중요"

구혁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이 4일 대전 카이스트(KAIST)를 방문해 양자광원 및 양자컴퓨팅 연구 현장을 둘러보면서 조용훈 카이스트 물리학과 교수의 설명을 듣고 있다. 2025.011.04/뉴스1 ⓒ 뉴스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구혁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이 4일 대전 카이스트(KAIST)를 방문해 양자광원 및 양자컴퓨팅 연구 현장을 둘러보고, 산·학·연 전문가와 청년 연구자들이 함께한 간담회에서 '양자-AI 융합' 전략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업계는 인력 부족 문제를 지적했고, 학계는 양질의 일자리와 장기적인 연구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간담회에는 카이스트 교수진을 비롯해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나노종합기술원 등 주요 기관 관계자와 기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업계는 적절한 인력 확보의 어려움을 언급했다.

이용구 위드웨이브 대표는 "박사급 인력을 채용하기가 쉽지 않다"며 "국내 부품 사용에 가산점을 주는 방식으로 중소기업의 참여를 유도해달라. 과제 심사나 양자컴퓨터 국산 부품 채택 시 가점을 부여하는 등 실질적인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재환 큐노바 전무이사는 "최근 AI 연구자와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수요가 폭증하고 있지만, 박사학위 취득에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기존 인력을 재교육하고 전환 배치하는 방식으로 인력 수급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혁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이 4일 대전 카이스트(KAIST)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간담회에서 '양자-AI 융합' 전략을 논의하고 있다. 2025.11.04/뉴스1 ⓒ 뉴스1 김민수 기자

반면 학계에서는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안재욱 카이스트 물리학과 교수는 "학생들의 산업계 진출 의지가 강하지만, 현재 국내 양자 관련 산업계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며 "그 결과 우수 인력들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자 분야가 새로운 학문 분야인 만큼, 인력 양성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조용훈 카이스트 물리학과 교수는 "기존 학문은 고도로 분업화되어 있고 문서화·교육 프로그램이 잘 갖춰져 있지만, 양자 분야는 아직 교육용 텍스트조차 부족하다"며 "현장 중심의 온더잡 트레이닝(OJT) 방식으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연구 지원의 지속성 확보도 중요한 과제로 꼽혔다. 안재욱 교수는 "정권이 바뀌면 없어지는 한시적 지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장기적인 로드맵과 안정적인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구 차관은 "GPU를 페인트볼로 비유해 설명한 젠슨 황처럼, 양자-AI 결합의 유용성을 국민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사례를 제시해야 한다"며 현장 의견을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kxmxs41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