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웰 6만장, 네이버 데이터센터로…'소버린 AI' 탄력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네이버클라우드에 GPU 6만장 공급 발표
GPUaaS·AI 에이전트 사업 본격화 전망…'소버린 AI'도 촉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8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월터 E.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엔비디아 GPU 테크놀로지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5.10.28. ⓒ AFP=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신은빈 나연준 기자 = 네이버(035420)가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6만 장을 공급받는다. 인공지능(AI) 모델 '하이퍼클로바 X'와 자체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풀스택 AI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네이버의 청사진에도 힘이 실리게 됐다.

네이버가 참여 중인 '국가대표 AI' 정예팀의 추론 모델 개발 과정에는 엔비디아의 생성형 AI 지원 모델이 결합된다. AI 에이전트 개발에 속도가 붙으면서 네이버가 추진하는 소버린 AI 생태계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블랙웰 GPU, 네이버 데이터센터로…GPUaaS 사업 가속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참석을 위해 방한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한국에 공급하는 최신 AI 반도체 '블랙웰' GPU 26만 장 중 6만 장을 네이버클라우드에 배치하겠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협력으로 네이버는 자체 데이터센터에 고성능 GPU 자원을 투입하고 AI 인프라를 확장할 예정이다. 현재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각 춘천'과 '각 세종'을 기반으로 국내 산업군에 구독형 AI 인프라를 공급하는 서비스형 GPU(GPUaaS) 사업을 진행 중이다.

네이버는 이미 엔비디아의 슈퍼컴퓨팅 인프라 '슈퍼팟'(SuperPod)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상용화해 GPU 클러스터(집합)를 직접 설계·운영한 경험이 있다. 자체 AI 데이터센터 '각 세종'은 이를 기반으로 데이터센터의 핵심 인프라를 설계하고 통합 운영한다.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 (네이버 제공)

엔비디아는 생성형 AI 시스템 개발·구축을 돕는 '네모트론'(Nemotron) 개방형 모델도 함께 지원한다.

네이버클라우드·LG AI연구원·SK텔레콤·NC AI·업스테이지가 참여하는 AI 추론 모델 개발 과정에 네모(NeMo) 플랫폼과 오픈 네모트론 데이터세트를 활용해 AI 에이전트 생성을 도울 예정이다.

네모트론은 고급 추론, 코딩, 에이전트 작업 등을 위해 설계된 공개 모델로 고성능 AI 에이전트를 쉽게 만들고 배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네모는 거대언어모델(LLM), 비전언어모델(VLM), 비디오모델, 음성 AI 등 다양한 생성형 AI 개발을 돕는다.

엔비디아 측은 "기업과 연구자가 이 모델들을 활용해 음성과 추론, 기타 기능을 갖춘 AI 에이전트를 생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와 엔비디아 주요 경영진이 5월 22일 대만 엔비디아 오피스에서 소버린 AI 구축과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사업 확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왼쪽부터 최수연 네이버 대표,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제이 퓨리 엔비디아 총괄 부사장,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네이버 제공)
네이버·엔비디아, 꾸준한 'AI 동맹'…소버린AI에도 힘 실리나

이번 공급 계약은 네이버가 꾸리고 있는 자체 AI 생태계에 상당한 촉진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는 첨단 인프라 공급을 약속하며 현지 소버린 AI 구축을 강조했다.

네이버는 그간 엔비디아와의 'AI 동맹'을 위해 꾸준히 밀착 협력해 왔다.

5월에는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최수연 네이버 대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가 함께 대만을 방문해 황 CEO와 만났다. 당시 회동에서 양사는 소버린 AI 구축과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사업 확장 방안을 공유했다.

지난해 6월에도 이 의장과 최 대표 등 네이버의 주요 경영진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엔비디아 본사를 찾아 황 CEO와 소버린 AI 모델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be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