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포털 '다음' 완전 분리 12월에 끝낸다…매각설은 일축

개인정보·위치기반 서비스 운영권, 12월 1일 자회사 AXZ로 이전
'다음' 검색 시장 점유율 2%대…매각 관측에도 "검토 안 해"

포털 '다음'(Daum) 로고(카카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서울=뉴스1) 김민재 기자 = 카카오(035720)가 포털 '다음'(Daum) 사업 이전을 올해 12월에 마무리한다. 포털 사업을 새로 맡는 자회사 에이엑스지(AXZ)를 매각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27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달 26일 '다음' 서비스 양도에 따라 개인정보와 위치기반 서비스를 이전한다는 내용의 메일을 발송했다.

이에 따라 개인정보와 위치기반 서비스 운영 주체는 12월 1일 카카오에서 AXZ로 넘어간다. AXZ는 기존 '다음준비신설법인'의 새로운 이름이다.

카카오는 올해 5월 22일 다음을 담당하는 콘텐츠 사내독립기업(CIC)을 분사해 100% 자회사 '다음준비신설법인'을 설립했다고 공시했다. 다음준비신설법인은 6월 사명을 AXZ로 변경했다.

(카카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당시 카카오는 다음 서비스의 핵심 사업 부문인 다음뉴스, 다음쇼핑, 다음검색, 다음메일, 다음카페 등을 신설법인에 양도할 예정이라고 했다. 양도가액은 70억 원이다.

AXZ는 해당 서비스를 대신 운영하며 올해 말까지 영업 양수도를 완료한다. 앞서 카카오는 2023년 5월 콘텐츠 유통 플랫폼으로서의 서비스 성과를 내고자 다음 사업 부문을 CIC로 분리했다.

AXZ는 양주일 전 콘텐츠 CIC 대표를 대표이사직에 선임했다. 사내이사에는 박성준 그라운드엑스 대표, 기타비상무이사에는 오원문 카카오 회계팀장이 임명됐다. 청소년보호책임자는 이호원 회원플랫폼팀 팀장이 맡았다.

카카오 관계자는 "전문성을 확보하고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는 환경과 빠르고 독자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갖춰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2025.2.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카카오의 '군살 빼기' 정책 일환으로 AXZ를 매각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현재 AXZ는 카카오의 완전 자회사로, 카카오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정신아 대표는 이달 13일 주주 서한을 통해 연말까지 카카오 그룹 계열사를 80여 개 수준으로 감축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카카오는 지난 1년 반 동안 그룹 지배구조를 개편하고 전사적 비용 효율화를 동시에 진행해 미래 성장에 집중할 수 있는 재무구조를 마련했다"며 "하반기부터는 인공지능(AI)과 카카오톡의 결합으로 또 한 번 일상 혁신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포털로서 존재감이 미미한 다음 사업 부문을 매각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웹 로그 분석 사이트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다음의 국내 검색엔진 시장 점유율은 2.89%다. 이는 네이버(65.15%), 구글(29.25%)에 이은 3위다.

하지만 카카오 측은 다음 매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정신아 대표는 올해 3월 한 차례 다음을 매각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다음) 매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minj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