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AI 프론티어 손잡아야" 오픈AI, 李정부에 '경제청사진' 제시

"韓 스타게이트 참여 아태국가 중 처음"…'듀얼 트랙' 강조
이달 정부·삼성·SK 협약 언급…"궁극적으로 '소버린 AI' 견인"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대표를 접견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SNS.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오픈AI(OpenAI)가 한국 정부에 '오픈AI의 경제 청사진 보고서'(AI in South Korea: OpenAI's Economic Blueprint·블루포인트)를 23일 제시했다.

오픈AI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이 인공지능(AI) 시대 경제 성장을 선도하기 위한 전략 방향으로 프런티어 AI 기업과 협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오픈AI는 한국이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는 '지능의 시대'에서 경제적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는 전환점에 있다고 봤다.

샘 올트먼(Sam Altman) 오픈 AI CEO가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회동을 마친 뒤 차량으로 향하며 취재진 질문에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2025.10.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보고서는 "빠르게 진화하는 AI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와 산업계가 결단력 있게 대응해야 한다"며 "한국이 프론티어 AI 기업과 손잡는다면 AI 인프라·운영·데이터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은 (글로벌 기업과) 전략적 협업을 통해 GPU 및 컴퓨팅 자원 부족 문제를 완화하고, 인프라 설계와 에너지 효율화에서 세계적 모범 사례를 도입·습득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의 대규모 모델 연구 수준은 높지만 산업 전반으로의 확산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오픈AI가 축적한 대규모 모델 배포 경험을 활용하면 안전하고 신뢰도 높은 AI 도입을 가속할 수 있다"고 했다.

데이터 거버넌스 측면에서는 검증된 프레임워크 도입과 선진적 관리체계를 구축해 AI 책임성과 공공 신뢰를 높일 수 있다고 제언했다.

보고서는 한국이 자국 중심의 독립적 AI 생태계 구축과 글로벌 협력을 병행하는 '듀얼 트랙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운데이션 모델·인프라·GPU 확보 등 디지털 주권 강화를 지속하는 동시에 오픈AI 등 프런티어 AI 기업과의 전략적 협업을 병행해야한다는 시각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우리나라 AI 대전환 및 AI 생태계 조성 가속화를 위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오픈AI 간 MOU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샘 알트만 오픈AI 대표, 이 대통령,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1/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오픈AI는 이달 1일 △삼성전자 △SK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체결한 협약을 대표 사례로 들었다.

오픈AI는 삼성·SK와 각각 D램 웨이퍼 공급 계약을 맺고 한국 AI 데이터센터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한국이 오픈AI의 초거대 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Stargate)에 참여한다고 명시했다. 한국의 스타게이트 참여는 아태 지역 국가 중 처음이다.

보고서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참여 등을 통해) 한국이 오픈AI의 글로벌 AI 생태계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인프라 개발과 데이터 활용 측면에서도 실질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내다봤다.

궁극적으로 '소버린 AI' 생태계 강화와 국제 경쟁력 제고를 동시에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픈AI는 이 밖에도 산업·중소기업·의료·교육 등 단기 성과가 기대되는 분야부터 글로벌 협력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이러한 접근은 향후 기술·금융·정책 지원을 결합한 'AI 국가 패키지'(AI Nation Package)로 발전하고 K-AI 생태계 토대를 마련할 것으로 분석했다.

크리스 리헤인 오픈AI 글로벌 대외협력 총괄은 "한국은 반도체와 디지털 인프라, 인재, 정부 지원 역량 등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며 "이제는 기술 수용국을 넘어 글로벌 표준을 제시하는 AI 리더로 도약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이달 1일 8개월 만에 방한해 이재명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최태원 SK 회장 등 총수들을 잇달아 만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협력을 구체화했다. 과기부와 오픈AI는 업무협약을 맺고 한국을 아시아 태평양 인공지능(AI) 허브로 육성하는 데 뜻을 모았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