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조원대 권혁빈 이혼소송 본격화…쟁점은 '재산 형성 기여도'
서울가정법원, 11월 12일 오후 5시에 첫 변론 기일 진행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주식 가치와 재산 기여 정도가 관건"
- 김민재 기자
(서울=뉴스1) 김민재 기자 = 2년 가까이 멈춰 있던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 겸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 이혼 소송 절차가 본격화됐다.
최대 8조 원 규모로 추정되는 이번 소송의 쟁점은 '재산 형성 기여분을 누가 얼마나 인정받느냐'가 될 전망이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가정법원 가사합의3부(부장판사 정동혁)는 권 CVO와 아내 이 모 씨의 이혼 사건 첫 변론기일을 11월 12일 오후 5시로 지정했다.
2024년 3월 조정조치기일을 진행한 지 약 1년 7개월 만이다. 이 씨가 소송을 제기한 지는 3년 만이다.
변론 기일은 소송 당사자가 법원에 출석해 주장과 증거를 공식 진술하고 입증하는 절차다. 양측은 최대 화두인 재산 분할을 두고 각자의 입장을 적극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 씨는 2023년 첫 변론준비 기일에서 권 CVO를 상대로 재산 절반의 분할을 요구했다. 20년간의 결혼 생활과 자녀 양육으로 재산 형성에 기여했다는 것이 주요 근거다.
법원이 평가한 권 CVO의 자산은 최대 8조 160억여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혼 소송을 통해 재산이 절반으로 분할될 경우 국내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재산 분할 과정은 부부가 공동으로 협력해 형성하고 유지한 재산을 기준으로 각자의 기여도를 판단한다.
권 CVO는 서강대 재학 시절 이 씨와 만나 2001년 결혼했다. 이후 스마일게이트를 창업했으며, 온라인 슈팅 게임 '크로스파이어'를 중국에서 흥행시키며 회사 매출 규모를 조 단위로 키웠다.
이 씨는 2002년 7월 4일부터 같은 해 11월 14일까지 스마일게이트 대표로 등기됐다. 이 씨 측은 당시 대표 직무를 실제 수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2005년 3월 29일부터 같은 해 12월 1일까지는 스마일게이트 이사직에 이름을 올렸다.
스마일게이트를 지금의 회사로 만든 '크로스파이어'는 2006년 출시됐다. 이 게임은 2004년 개발에 착수했으며, 중국에서 흥행에 성공할 당시 권 CVO와 개발진이 현지화에 주력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때문에 '크로스파이어'에 한정하면 이 씨의 기여도가 상당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해석이 있다.
이 씨는 스마일게이트 설립 초기 자본금 5000만 원 중 30%의 지분을 보유하기도 했다. 해당 지분은 2010년쯤 처분됐고, 이후 권 CVO가 다시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법인 YK 곽윤서 변호사는 "권 CVO 측은 스마일게이트를 본인의 노력으로 일군 것이라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반면 "아내 이 씨 측은 재산 대부분이 결혼 이후 형성됐고, 설립 초기 지분 보유 등 창업 초기부터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한 사실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곽 변호사는 "이번 사건의 쟁점 중 하나는 주요 재산 분할 대상인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주식 가치 평가 방법과 평가액"이라며 "회사 설립과 운영 과정에서 아내의 직간접적 기여를 어느 정도 인정할 것인지도 또 다른 쟁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법원은 앞서 이 씨가 권 CVO를 상대로 낸 주식 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이에 권 CVO는 이혼 소송이 마무리될 때까지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주식 등을 처분할 수 없다.
minj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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