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그래도 좋았는데…'완전체'된 에어팟 프로3 [토요리뷰]

1만명 귀 스캔해 찾은 최적의 '핏'…노캔 성능도 대폭 개선
새로 탑재된 심박센서…에어팟 만으로 운동 측정 가능

(애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애플이 아이폰17 시리즈와 함께 출시한 '에어팟 프로3'를 사용해봤다. 이전에 에어팟 프로1을 사용하다 오랜만에 다시 만난 최신 '에어팟 프로3'는 음질, 노이즈캔슬링, 기능 등 모든 면이 업그레이드된 제품이었다.

에어팟 프로3와 전작의 첫번째 차이점은 이어팁이다. 에어팟 프로3는 기본 제공 이어팁에 XXS 사이즈가 추가돼 총 5개의 이어팁이 제공된다. 이어팁의 강도도 전작 대비 강해진 느낌이었다.

에어팟 프로3의 이어버드. 아래 부분에 심박 센서가 보인다. 2025.10.02/뉴스1 ⓒNews1 김정현 기자

사이즈가 잘 맞는 이어팁을 골라 끼운 뒤, 애플이 에어팟 프로3에 도입한 '음향 밀착 테스트'에 따라 착용감을 테스트했다. 이번 에어팟 프로3는 이어버드의 설계도 변경된만큼, 물리적으로 귀를 더 밀폐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실제로 이번 에어팟 프로3의 형태를 만들기 위해 애플은 1만 건 이상의 사람들의 귀 모양을 스캔해 최적의 '핏'을 찾았다. 격렬한 운동을 해도, 땀이 나도 귀에서 쉽게 빠지지도 않았다.

음향 밀착 테스트 2025.10.02/뉴스1 ⓒNews1 김정현 기자

이 덕분에 가장 눈에 띄게 나아진 성능은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다. 패시브 노이즈 캔슬링이 개선된데다, 이번 에어팟 프로3는 전작 대비 2배 정도 강력해진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기능도 탑재됐다. 에어팟 프로1과 비교하면 4배 정도 나아졌다. 또 이어버드의 사용 시간도 전 세대 대비 33% 늘어난 8시간의 청취 시간을 지원한다.

실제로 시끄러운 카페나 지하철에 탑승해 에어팟 프로3의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켜면 지하철 소음이나 옆자리 사람의 말소리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마치 헤드폰을 연상케 하는 수준의 노이즈캔슬링 성능이었다.

러닝머신 달리기 측정 결과와 에어팟 프로3 심박센서를 통한 운동 측정 기능 결과 비교 2025.10.02/뉴스1 ⓒNews1 김정현 기자

또 다른 에어팟 프로3의 차별점은 새로 탑재된 심박 센서다. 에어팟 프로3에 탑재된 커스텀 광혈류 측정(PPG) 센서는 초당 256회 적외선을 방사해 혈류 내 빛 흡수를 측정한다.

이번 심박 센서 탑재로 사용자는 애플워치 등 별도의 웨어러블 기기 없이도 에어팟 프로3만으로도 운동량을 측정할 수 있게 됐다.

에어팟 프로3의 운동 측정 능력의 정확성을 테스트해봤다. 러닝머신에서 1㎞ 달리기를 측정한 결과를 비교해보니 약 50m 정도 차이가 났으나 얼추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또 이번 에어팟 프로3의 운동 측정 기능은 특히 손을 자주 쓰는 운동을 할 경우 유용했다. 실제로 글러브를 착용해야 하는 복싱이나 MMA같은 운동의 경우, 스마트워치를 끼면 운동이 다소 불편하기 때문이다.

(애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이처럼 에어팟 프로3는 '팔방미인'같은 면모를 보여주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이같은 기능 대부분이 오직 아이폰에서만 지원되기 때문이다.

갤럭시 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는 노이즈캔슬링 등 기본적인 기능을 제외하고는 에어팟 프로3의 기능을 절반도 사용할 수 없다. 특히 이번에 새로 출시된 기능들은 iOS26 시리즈 최신 버전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Kri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