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대응 체계 구축·투자 강화…AI 시대 보안이 경쟁력
[이통사 덮친 해킹 여파]② 향후 5년 간 2조 4000억 투자
"AI 보안, 지속적으로 검증해야"
- 나연준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해킹 사고를 겪은 이동통신 3사는 사이버 피해에 24시간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등 보안 체계를 점검하고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다.
해킹과 개인정보 유출이 기업의 존립을 위협하는 시대에 보안을 확보하지 못하면 인공지능(AI) 전략도 공허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등 이동통신 3사는 보안을 최우선 가치에 두고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텔레콤 해킹 사고로 보안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강조됐고 지난 7월 이동통신 3사가 발표한 향후 5년간 보안 투자 금액은 2조 4000억 원(SKT 7000억 원, KT 1조 원, LG유플러스 7000억 원)에 이른다. 보안을 기업 생존의 최우선 과제로 설정한 것이다.
SK텔레콤은 해킹 이후 회사 경영 전반에서 보안을 최우선 전략으로 설정하고 정보보호 조직∙인력 확대, 국내외 보안 전문가와 기관 자문 프로세스 도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추석 연휴를 앞두고는 사이버 피해 발생 초기 대응부터 복구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할 수 있는 'T 안심 24시간보안센터'를 구축했다. 연중무휴 24시간 운영해 해킹 차단, 보안 점검 및 예방 서비스 안내, 피해조사, 보상, 사후 관리까지 점검하며 안전한 보안 환경을 구축한다.
KT는 보안을 글로벌 톱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며 보안 인력을 300명(기존 162명)으로 늘리고, MS·구글·팔로알토 등 글로벌 보안 리더 업체들과 협업해 '제로 트러스트' 보안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LG유플러스는 최고경영자(CEO) 직속 보안전담조직 정보보안센터를 신설하고 △보안 거버넌스 △보안 예방 △보안 대응 등 3개 축을 중심으로 하는 '보안 퍼스트' 전략을 추진한다. 제로 트러스트 적용 관련한 컨설팅을 진행했고, 2027년까지 LG유플러스 모든 앱에 제로 트러스트를 도입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AI 시대 보안은 리스크 관리 차원을 넘어 기업의 경쟁력 자체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AI 시대에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보안에 투자와 인력 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기웅 세종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벌어지지 않은 일을 걱정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지만 정보 보안 시스템에서는 필요로 하는 방향성"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AI 시스템은 기존 시스템과 달리 코드가 계속 바뀌는 시스템이다. 검증해서 출시하더라도 필드에서 달라지고 이는 보안에서 리스크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한 번의 검증으로 끝이 아닌 지속적인 보안으로 바뀌고, 인건비, 보안 기술 등에 투자가 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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