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버스로 모으고 톡채널로 늘려요"…카카오의 '지역 살리기'

소상공인 상생사업 '프로젝트 단골'로 목포 상권 디지털 교육
1대 1 교육으로 톡채널 200개 신설…단골버스로 상권 연계

전남 목포 동부시장에서 '바다수산'을 운영하는 윤희자 씨(여·57)가 카카오 상생사업 '프로젝트 단골'의 디지털 교육을 받는 모습 (카카오 제공)

(목포=뉴스1) 신은빈 기자

"인터넷 판매는 아들이 다 해줬는데, 지금은 내가 배워서 혼자 올려.주변 사장님들한테도 권유하고 있어요."

전남 목포 동부시장에서 23년째 수산물을 판매하는 윤희자 씨(여·57)는 카카오톡 채널 '바다수산'을 켜 보이며 뿌듯하다는 듯 미소 지었다. 톡채널을 연 지는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았지만 입소문을 타며 하루 새 채널 친구 38명이 늘었다.

30일 카카오(035720)에 따르면 소상공인 상생사업 '프로젝트 단골'로 목포 지역 상권에서 신규 개설된 톡채널은 200개다. 목포 동부시장·자유시장·청호시장·원도심상점가 4곳 상권의 톡채널 친구 수는 8000명을 돌파했다.

카카오는 목포 상권 4곳에서 최종 250개의 톡채널을 개설할 계획이다.

목포 동부시장에서 카카오톡 채널 추가를 알리는 안내판 (카카오 제공)
"찾아가서 알려드려요" 지역 상인에 디지털 교육

프로젝트 단골은 상인의 디지털 전환 교육을 제공하고 지역 상권 활성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기존에는 개별 시장과 상점가 단위로 운영했지만 올해부터 전국 9개 지역에서 시·군·구의 주요 상권을 통합 지원한다.

목포에서는 올해 8월부터 사업을 시작했고 9월부터 교육을 본격 운영했다. 현재 점포 220곳이 디지털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사업 대상 점포에는 △찾아가는 1대 1 맞춤 교육 △카카오톡 채널 메시지 발송 지원금(상권당 300만 원, 점포당 30만 원) △카카오 서비스 입점 지원 △카카오맵 실내지도 구축 △카카오페이 머니 수수료 최초 3개월 무료 △카카오뱅크 대출 보증료 50% 지원(최대 30만 원) △온오프라인 마케팅 지원 등 혜택을 제공한다.

여기에 올해부터는 △라이브커머스 교육 △관광지와 상권을 연결하는 투어 셔틀버스 '단골버스' △지역 청년 튜터 '디지털 서포터즈' 양성 등 지역 맞춤형 신규 프로그램이 추가됐다.

카카오의 지역 청년 튜터가 목포 시장 상인에게 톡채널 개설 방법을 교육하는 모습 (카카오 제공)
톡채널로 실시간 소통·판로 확대…"매출 전환 효과"

가장 반응이 좋은 프로그램은 점포 톡채널 개설 교육이다. 오프라인으로 제한된 단골만 맞이했던 시장 상인들은 톡채널을 만들고 나서 판로를 확대했다며 만족했다.

윤 씨는 "카카오톡으로 상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건 젊은 사람들이나 할 줄 안다고 생각해 망설였는데, 서포터즈(지역 청년 튜터)가 직접 와서 알려주니 생각보다 간단했다"며 "11월까지 꾸준히 교육받아 혼자서도 톡채널을 잘 운영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특히 톡채널의 '소식' 기능을 애용한다고도 했다. 신선함이 생명인 수산물의 입고 정보를 소식 피드 게시물로 실시간으로 업로드하고 댓글로 손님과 소통할 수 있으니, 단골은 물론 타지역의 젊은 손님도 모으기 쉬워졌다.

동부시장에서 홍어 가게 '명희네홍어'를 운영하는 김명희 씨(여·49)는 "시장에 오지 않아도 톡채널로 상품을 보고 주문할 수 있다"며 "시간이 지나면 택배 주문이 늘고 매출도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수진 카카오 ESG 동반성장 담당자는 "지난해 최근 2~3년간 톡채널 개설 전후로 전통시장 점포 매출을 비교해 봤더니 역성장 기조에서도 매출이 3% 증가했다"며 "톡채널 메시지는 오늘의 상품과 신선식품 입고 소식을 바로 알릴 수 있어서 매출 전환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상생사업 '프로젝트 단골'에서 올해부터 새롭게 선보이는 무료 셔틀 '단골버스' (카카오 제공)
첫 개시 '단골버스' 650명 태우며 순항

카카오는 지역 축제인 '목포항구축제'가 열린 26일부터 사흘간 현장에 소상공인 상생 프로그램 부스를 마련해 카카오 굿즈를 제공하는 이벤트로 관광객을 모았다.

목포항구축제 첫날인 26일에는 목포 상권 4곳에서 3만 원 이상 구매하면 전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 1만 원을 환급해 줬다. 준비된 상품권은 약 두 시간 만에 모두 소진됐다.

목포역과 상권 4곳을 연결하는 무료 셔틀 '단골버스'는 사전 예약부터 매진되며 높은 관심을 기록했다. 이달 18일부터 28일까지 20회차 운영 기간 약 650명이 탑승했다.

26일부터 28일까지 열린 목포항구축제에 마련된 카카오 부스 (카카오 제공)

단골버스를 타고 목포항구축제 행사장에 내리면 푸드트럭과 체험 부스를 지나 카카오의 소상공인 상생 프로그램 부스를 만나볼 수 있었다. 부스에서 인증 사진을 찍고 사회연결망서비스(SNS)에 올리거나 부스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스탬프를 모으면 카카오 풍선, 키링 등 굿즈를 제공한다.

오명석 목포 동부시장 상인회장은 "개별 점포 홍보도 중요하지만 지역과 상권이 함께 살아야 진정한 지역 활성화가 이뤄진다"며 "프로젝트 단골로 시장 대표 톡채널을 개설하고 상권 홍보 행사를 함께 진행하니 지역 상권이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be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