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누리 추가 관측 위해 타원형 달 궤도 진입…"달 극지방 조사"

달 중력 덕에 연료 소모없이 유지되는 '동결궤도' 24일 진입
2027년 12월 임무 종료…달 고해상도 영상·자기장 관측 임무

대한민국 달 궤도선 '다누리' 모형 (교육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5.2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한국의 달 궤도 탐사선 '다누리'가 저궤도 임무를 마치고 추가 임무를 위해 궤도 변경에 돌입한다. 별도의 연료 소모 없이도 궤도를 유지할 수 있는 '동결궤도'에 진입한다.

24일 우주항공청에 따르면 달 고도 60km의 궤도에서 임무를 진행 중인 다누리가 이날부터 동결궤도로 진입한다.

2022년 8월 5일 발사된 다누리는 올해 2월 19일 임무 운영 고도인 100km에서 60km로 낮추어 약 7개월간의 저궤도 임무를 수행했다.

새로 투입되는 동결궤도는 달 중력 분포 특성 덕에 별도의 연료 소모 없이도 위치 조정이 가능하다. 자연적으로 유지되는 타원형 궤도다. 다누리가 투입되는 타원궤도의 경우 낮게는 60km, 높게는 200km 고도에 위치했다.

추가임무 기간 다누리는 △달 표면 영상의 해상도·선명도 향상 △달 남·북극 영구음영지역 내 음영 조건 변화 관측 △다양한 고도에서의 자기장 관측 등 추가 관측을 수행할 예정이다.

다누리 설계 수명이 초과한 상태기 때문에 운용 상의 주의가 필요하다. 배터리 및 태양전지의 성능이 떨어져서다.

올해 3월 14일과 9월 7일 두 차례 개기월식 중 다누리는 사전 배터리 충전을 최대로 할 수 있었다. 이후 다누리 운영진은 전력 소비량을 최소화하는 등 정상 운영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동결궤도 임무가 끝나는 2027년 이후에는 폐기 기동에 돌입한다. 이 과정에서 2032년 예정된 달 착륙선 임무에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한다. 그리고 다누리는 달 표면에 충돌하며 임무를 마친다.

한편 2023년 12월 종료될 예정이었던 다누리 임무 기한은 2차례 연장됐다. 1차 연장으로 올해 12월까지, 2차 연장으로 2027년 12월까지 기한이 늘었다. 다누리의 잔여 연료량, 배터리 및 부품 상태 등을 종합 검토한 결과다.

강경인 우주항공청 우주과학탐사부문장은 "다누리는 저궤도 연장 임무를 통해 고해상도 영상 획득 등 추가 과학적 성과를 이미 얻었다"며 "향후 타원 동결궤도에서 장기간 관측을 수행해 더욱 다양한 관측 데이터를 얻을 것이다. 달 과학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egomast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