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2분기 실적 해킹 여파에 본업 통신 '주춤'…AI는 순항(종합)
2분기 영업익, 전년比 37.1% 감소…5G 가입자 줄어
SKT "통신 재정비·돈버는 AI 전략 흔들림 없이 추진"
- 김정현 기자, 이기범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이기범 기자 = SK텔레콤(017670)의 2분기 영업이익이 해킹 사태 여파에 급감했다. 가입자 이탈로 본업인 통신 부문이 약세를 보인 탓이다.
SK텔레콤은 6일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 3388억 원, 영업이익 3383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각각 1.9%, 37.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76.2% 줄어든 832억 원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증권가 컨센서스(영업이익 전망치)인 3881억 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같은 수익 급감은 지난 4월 22일 알려진 유심정보 침해사고 탓으로 풀이된다. 해킹 사실이 알려진 뒤 위약금 면제 마감 기한인 지난 7월 14일 사이 SKT를 떠난 가입자는 모두 83만 5214명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무선 사업부문은 5G 가입자가 2분기 말 기준 직전 분기 대비 20만 명 이탈한 1700만 명으로 줄어들었다. 유선 부문도 초고속 인터넷 및 IPTV 가입자가 각각 4만 2000명, 9만 2000명 감소한 717만 3000명, 672만 1000명에 그쳤다.
해킹 사태와 관련없는 기업대상(B2B)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다.
통신 사업과 달리 AI 사업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9% 성장했다. AI 데이터센터(DC) 사업은 가동률 상승 및 신규 DC 개소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한 1087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AI 전환(AIX) 사업은 AI 비전 등 B2B 솔루션 판매 확대에 힘입어 15.3% 성장한 46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에이닷 누적 가입자도 직전 분기 대비 70만 명 증가한 980만 명을 기록했다. SKT에 따르면 7월 말 기준으로는 누적 가입자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번 해킹 사태가 실적에 미치는 여파는 2분기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SKT는 △고객 피해 방지를 위한 '고객 안심 패키지' △5년간 7000억 원 규모의 정보보호 강화 투자 △전 국민 대상의 보상 혜택을 담은 ‘고객 감사 패키지’ 등으로 구성된 '책임과 약속'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대규모 정보유출에 따른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과징금도 부과될 예정이다.
한편 SKT는 향후 본업인 통신 재정비는 물론, '돈 버는 AI' 전략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김양섭 S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사이버 침해 사고를 냉정하고 되돌아보고, 철저하게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다시 시작하는 SK텔레콤의 변화와 도약에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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