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 시장도 AI로 효율화해야"…NHN, 기술로 돌봄을 혁신하다
[인터뷰]황선영 와플랫 대표 "AI가 인간 복지사 업무 돕도록"
상조회사·병원과 함께 돌봄·의료 통합…공공 넘어 민간·해외로도
- 신은빈 기자
(서울=뉴스1) 신은빈 기자
"시니어케어 서비스는 노인만을 위한 게 아닙니다. 인공지능(AI) 기술로 자녀와 생활지원사까지 돕는 돌봄 모델의 혁신이 필요합니다."
NHN(181710)의 시니어케어 전문 법인 와플랫이 AI 기술로 노인의 건강과 안전을 관리하는 돌봄 서비스를 확대한다. 생활지원사의 반복적인 안부 확인 업무는 AI로 대체하고 정서적 돌봄 서비스의 품질은 높여 공공 돌봄 업무를 효율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황선영 와플랫 대표는 7일 인터뷰를 가지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기반 AI 돌봄 서비스 '와플랫'을 이렇게 설명했다.
와플랫 공공 서비스는 지난해 7월 첫선을 보였다. 도입을 원하는 지자체에 서비스를 제공해 생활지원사와 돌봄 대상 노인들이 복지관이나 주민센터를 통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정기 알림으로 노인의 생활 반응을 확인하고, 24시간 동작 감시를 통해 생활복지사가 떨어져 있어도 노인의 안부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 기능은 크게 △건강 케어 △일상·안부 케어 △여가생활 케어 △안전 케어 분야로 나눠 총 10가지의 AI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황 대표는 노인 외에도 그들을 돌보는 가족과 생활지원사의 업무를 분담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현하고자 AI 시니어케어 사업을 시작했다. NHN에서 16년간 법무 정책 업무를 담당하다가 2021년 와플랫 대표로 선임된 배경이기도 하다.
그는 "우리나라가 초고령화 사회에 본격 돌입했지만 공공 시니어케어 자원은 여전히 인력에만 의존하고 있다"며 "AI와 디지털 헬스케어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해 돌봄 시장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와플랫 공공 서비스는 9월 AI 기능을 고도화한 '와플랫 AI 생활지원사'로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AI가 구현한 '디지털 휴먼'이 음성 변환 기술인 TTS(Text to Speech)·STT(Speech to Text)를 기반으로 화상통화 하듯 말을 건네고 듣는 방식이다. 와플랫은 돌봄 대상 노인이 평소 친숙하게 느끼는 생활지원사와 가장 유사한 50~60대 여성의 실물을 AI로 제작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가장 차별화된 특징은 '상시 가동'이다. 센서나 전화 중심의 간헐적인 돌봄 서비스와 달리 모바일 앱을 기반으로 한 덕분에 24시간 365일 안부 확인과 위기관리가 가능하다.
황 대표는 "가까운 미래에는 고령자들의 스마트폰 사용이 더욱 보편화될 것"이라며 "항상 휴대하는 스마트폰으로 서비스를 제공해 노인의 생활 반응과 건강 질환을 빠르게 확인하고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 와플랫의 특장점"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와플랫 공공 서비스는 전국 지자체 12곳에 도입돼 운영 중이다. 도입 경험이 있는 지자체를 합하면 지금까지 총 18곳이 와플랫을 활용했다.
그는 "지자체 활용 결과 안부 확인율은 평균 95% 이상, 디지털 헬스케어 사용률은 50% 이상으로 나타났다"며 "와플랫이 돌봄 행정을 효율화한 결과"라고 말했다.
와플랫은 돌봄과 의료를 결합한 통합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상조회사, 이동통신사, 보험사와도 서비스 협업을 논의 중이다. 고독사 예방 모니터링이나 만성질환 관리 서비스 등을 함께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황 대표는 "현재 고려대 의료원·차병원과 함께 AI로 노인의 노쇠 진행 정도를 예측하고 적시에 처방 설루션을 내릴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협업하고 있다"며 "향후 의료계와도 협업을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민간 대상으로 제공하는 '와플랫 체크'를 중심으로 민간 서비스도 고도화한다. 복약 관리, 병원 진료 일정 안내, 만성질환 추이 관리 등 의료 기능을 중심으로 노인을 직접 돌보는 40~50대 자녀 세대를 겨냥한다.
와플랫은 이 같은 계획을 발판으로 향후 해외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고령자가 많은 한국을 테스트베드로 삼아 모바일 기반의 AI 돌봄 서비스를 해외에도 공급할 계획이다.
그는 "단기적으로 의료 접근성이 낮은 동남아시아에 복약 관리 등 특정 건강 기능 위주로 서비스를 수출할 예정"이라며 "장기적으로는 기관과 가족이 노인 돌봄 정보를 공유받을 수 있는 통합 돌봄 플랫폼을 구축해 해외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e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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