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비 유용·일감 몰아주기 의혹" 이태식 과총회장 자진사퇴

"비상근직인데 수당 받고, 술자리서 직원에 벌주 먹이기도" 지적
과총 "후임 회장 선출 절차 돌입"

이태식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2024.10.2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업무추진비 유용, 지인 일감 몰아주기, 직원 괴롭힘 등으로 논란을 일으킨 이태식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 회장이 자진해서 사퇴했다.

21일 과총에 따르면 이 회장은 "최근 제기된 여러 논란과 관련해 책임을 통감하며, 이날부로 회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내부 직원들에게 서신을 보냈다.

이 회장은 "(사퇴를) 조직의 안정과 미래를 위한 최선의 길이라 판단했다"며 "과총이 앞으로 더욱 건강하고 투명한 조직으로 거듭나 과학기술계를 위한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과총 사무처는 이에 따라 관련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정관에 따라 후임 회장 선출 절차를 신속히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최근 과기정통부 감사에 따르면 이 회장은 약 1100만 원의 업무추진비를 개인 용도나 규정에 맞지 않게 쓴 것으로 파악된다.

업무 추진비로 호텔에 200만 원을 선결제하거나 노트북·휴대전화를 구매했으며, 그 목적을 제대로 소명하지 못했다. 또 휴일에 의료기관에서 업무추진비를 사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비상근 임원인 회장직을 지내면서 매월 600만 원의 직책 수당도 받은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상근직이 아니지만 일종의 급여를 받았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2023년 회식 중 자리를 비운 직원을 질책하며 벌주를 먹인 점, 지인에게 일감을 몰아주고 채용 특혜를 제공한 점 등이 의혹으로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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