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슈퍼챗 수익 상위 10개 중 9개 보수·극우 채널…주간 1.7억

계엄 사태 후 정치·시사 분야 슈퍼챗 수익 급증

5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사랑제일교회 주최로 열린 전국 주일 연합 예배에서 한 참가자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기각을 촉구하고 있다. 2025.1.5/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17일 유튜브 데이터 분석 서비스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6일부터 12일까지 한국 슈퍼챗 1위는 극우 성향으로 분류되는 구독자 162만 명 규모의 채널이다. 주간 슈퍼챗 수익은 4983만 원을 기록했다. 전 세계 기준으로도 3위에 해당하는 수익이다.

슈퍼챗은 유튜브 생방송에서 시청자가 창작자를 후원할 수 있도록 도입된 기능이다.

주간 슈퍼챗 순위 상위 10위 중 부정선거·탄핵 무효·윤석열 수호 등 보수-극우 성향의 콘텐츠를 자주 다루는 채널은 9개였다. 이들 9개 채널의 주간 수익을 합산하면 1억 6706만 원이었다.

나머지 1개 채널은 정치·시사 분야로 윤석열 정권 비판 콘텐츠가 주를 이뤘다. 이 채널은 지난주 슈퍼챗 순위 2위로 수입 4348만 원을 기록했다.

계엄 이후 보수-극우 성향 유튜버의 슈퍼챗 순위 및 수익은 강세를 보인다.

계엄 사태 직전인 2024년 11월 25일~12월 1일 주간 슈퍼챗 순위 상위 10위 중 정치·시사 분야 채널은 7개였다. 보수-극우 성향으로 평가되는 1위 채널의 수익은 1506만 원이었다. 상위 10위에 포함된 보수-극우 성향 채널 5개의 수익은 4642만 원이다.

보수-극우 유튜브 채널의 최신 주간 슈퍼챗 수익이 1억 6076만 원인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 수익이 늘어났다.

계엄 사태 후에는 대부분 정치·시사 분야 채널이 상위 10위를 차지했다. 2024년 12월 슈퍼챗 상위 10위 중 8개가 정치·시사 분야로 그중 6개가 보수-극우 채널이다.

한편 영국의 반극단주의 싱크탱크 '전략대화연구소'(ISD)는 2022년 보고서를 통해 극단주의자들의 유튜브 슈퍼챗 이용 사례를 분석하기도 했다.

ISD는 "슈퍼챗은 크리에이터와 유튜브 모두에게 중요한 수익원"이라며 "유튜브 생중계 중에 나오는 댓글은 (문제가 있더라도 방송 중에는) 유튜브의 가이드라인을 위반하지 않는 것으로 간주된다. 2017년 슈퍼챗 출시 후 극단주의자들은 슈퍼챗을 플랫폼에서 잠재적인 회원을 모집, 홍보하는 수단으로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유튜브 라이브 방송은 즉각 제재가 어려워 콘텐츠 가이드라인 사각지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