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통해 가게 넘겼다"…동네 기반 커뮤니티 뜨는 이유는

"동네 잘 아는 주민이라 설명 안 해도 알아"…부동산 직거래 성행
네이버도 지역 정보 제공 '우리동네' 판 운영 중

당근마켓은 중고 거래, 구인 정보, 점포 광고 외에도 '부동산 직거래' 서비스를 운영하는 점이 특징이다. 당근마켓 애플리케이션 화면 갈무리.ⓒ 뉴스1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넘치는 정보 속에서 지역 내 한정된 정보만을 보여주는 커뮤니티 서비스들이 호응을 얻고 있다.

22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지역 기반 커뮤니티 플랫폼 '당근마켓'의 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MAU)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다. △2018년 50만명 △2019년 180만명 △2020년 500만명 △2021년 1420만명 △2022년 3월 이후 1800만명 이상 지속 중인 수치를 기록했다.

당근마켓은 중고 거래, 구인 정보, 점포 광고 외에도 '부동산 직거래' 서비스를 운영하는 점이 특징이다.

해당 서비스엔 아파트·빌라·오피스텔 등 주거용 공간과 상가 내 점포가 매물로 나와있다. 게시물에는 여느 부동산 거래 플랫폼과 같이 매물 정보와 주변 환경을 보여주는 사진인 '거리뷰'가 나와있다.

직거래 특성을 반영해 공인중개사의 매물 소개가 아닌 주인이 직접 작성한 소개 글이 실린다.

최근 서울시 강동구에 거주하는 이모씨(55)는 이 서비스를 통해 배달 판매를 위주로 운영하던 아파트 단지 내 상가의 소규모 점포를 매매했다. 이모씨는 "상품도 아닌 점포를 '당근'한다니 반신반의했지만 거래가 성사돼 신기하다"며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매물 홍보가 되니 상권에 관해 상세하게 설명하고 설득하는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어 편했다"고 전했다.

공인중개사 없는 직거래의 위험성이 있는 와중에도 부동산 '당근'이 성행하는 건 지역 기반 커뮤니티의 이점 때문이다. 지역을 가장 잘 아는 주민인 이용자들이 지역 내 매물만 볼 수 있는 '버티컬'(특정 상품 또는 서비스만 전문적으로 제공하고 판매하는 형태) 서비스 형태가△ 거래 효율을 높인 것이다.

네이버는 지역 기반 정보 제공 서비스인 '우리동네' 판을 모바일 버전의 메인 화면에서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 모바일 화면 갈무리.ⓒ 뉴스1

네이버(035420)도 지역 기반 정보 제공 서비스인 '우리동네' 판을 모바일 버전의 메인 화면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용자가 지역을 설정하면 우리동네 판은 해당 지역 관련 정보들을 노출한다.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커뮤니티인 네이버 '카페' 게시글을 보여주는 '동네 이웃 소식', 식당과 카페 등 점포 리뷰를 모아높은 '직접 가본 동네 리뷰', '동네 신규 식당', '동네 중고 거래', '지역 채용 정보' 등이다.

네이버는 이와 비슷한 형태였던 '플레이스' 판을 2016년 8월부터 운영했다. 베타 서비스 당시 서울시, 경기도, 강원도 지역에 한해 점포 정보, 문화 행사 소식 등이 해당 판을 통해 제공됐다.

네이버는 플레이스 판을 우리동네 판으로 개편해 정보 제공 분야를 확대하고 현재 정식 서비스로 운영하고 있다.

플레이스 판이 처음 공개됐을 당시 현재 네이버의 유럽사업개발 대표를 맡고 있는 한성숙 당시 서비스 총괄 부사장은 "위치를 중심으로 살아있는 정보를 원하는 모바일 사용자들에게 '플레이스' 판이 제공할 수 있는 가치는 무궁무진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hi_n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