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023 결산③]통신 축제까지 점령한 'AI'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서도 AI 화두…국내외 통신사 AI 전시에 힘줘
통신 장비에도 AI 적용해 에너지 최적화…'그린 5G' 강조
- 이기범 기자
(바르셀로나=뉴스1) 이기범 기자 = "온 동네가 AI였다. 이는 네트워크에서도 마찬가지다."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를 관람한 국내 통신사 임원의 소감이다. 최근 챗GPT 열풍으로 다시 인공지능(AI)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통신사들도 대세에 올라타는 모습이다. 통신과 AI를 접목해 에너지 효율성, 최적화 등을 강조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부터 이달 2일까지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는 AI가 주요 어젠다로 부각됐다. 전 세계 202개국에서 8만8500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한 가운데, 각 통신사들은 저마다 AI 기술을 뽐냈다. 메타버스가 새로운 테마로 부상했던 지난해와 달리 AI로 중심축을 옮긴 모습이다.
먼저,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에 12조원을 투자한 마이크로소프트가 MWC에 참여해 AI 기반 서비스들을 선보였다. 새롭게 공개한 제품은 없지만, 검색 서비스 '빙', 화상회의 플랫폼 '팀즈', 음성인식 서비스 '뉘앙스' 등에 챗GPT를 탑재해 시연했다.
통신사들도 AI 관련 전시를 비중 있게 다뤘다. 국내 통신사인 SK텔레콤과 KT가 대표적이다. SK텔레콤은 △초거대 AI 모델 '에이닷' △로봇·보안·미디어·의료 등에 적용된 '비전 AI' △AI 반도체 '사피온' △로케이션 AI 솔루션 '리트머스' 등을 선보였다.
또 SK텔레콤과 AI 협력에 나선 'K-AI 얼라이언스 파트너사'들의 서비스들이 소개됐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챗GPT 등장 이후 국내에만 있기에는 세상이 너무나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며 "이번 MWC를 계기로 글로벌 통신 사업자들과 얼라이언스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전시 현장을 방문해 'AI 컴퍼니'로 전환을 노리는 SK텔레콤에 힘을 실어줬다.
KT는 초거대 AI '믿음'과 개방형 AI 연구개발 포털 '지니랩스'를 소개했다. 또 KT AI 핵심 전략인 'AI 풀스택' 구축을 위한 리벨리온 및 모레의 AI 반도체 기술, 물류센터 효율화 솔루션, 자율주행 기술 등을 전시했다.
한컴도 4년 만에 MWC에 참가해 AI 기반 광학문자인식(OCR), 챗봇 기술을 소개하며 글로벌 진출을 타진했다.
해외 통신사들도 다양한 산업군과 접목한 AI 기술을 선보였다. 스페인 통신사 텔레포니카는 스마트 농업 시스템을 공개했으며, 프랑스 통신사 오랑주는 스마트공장의 로봇을 제어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중국 화웨이는 '지능형 세상'을 강조하며 공공, 금융, 에너지, 운송, 제조 등 다양한 산업과의 AI 기반 디지털 전환 사례 등을 소개했다.
관람객들도 MWC에서 단순히 통신뿐만 아니라 AI 기술 전시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 참가자는 "단순히 네트워크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바꾸는 AI 발전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MWC 현장에서 만난 한네스 엑스트롬 에릭슨엘지 CEO는 "지속 가능성과 에너지 효율성, AI, 6G가 올해 MWC에서 눈에 띄게 다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에릭슨, 노키아를 비롯해 해외 통신 장비 업체들은 AI를 접목한 에너지 효율성, 최적화 기술을 전시했다. 삼성전자도 이 같은 맥락에서 '그린 5G'를 강조했다. 영국 통신사 보다폰도 이 같은 AI 기반 통신 기술을 선보이며 ESG를 강조했다.
김대희 LG유플러스 네트워크 인프라기술 그룹장(상무)은 "에너지 절감, 최적화 등도 AI에 기반한다"며 "요즘에는 AI가 안 들어가면 안 되는 것 같다"고 짚었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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