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 상장폐지 후폭풍…P2E 게임 회의론 고조
가상자산 가격 하락 맞물린 신뢰도 타격
- 정은지 기자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토종 P2E게임 대장격인 위메이드가 발행한 위믹스가 결국 상장폐지됨에 따라 적극적으로 블록체인 게임을 추진했던 게임업계 타격이 불가필할 전망이다. 특히 가상자산의 가격이 크게 하락한 가운데 위믹스의 상장폐지로 P2E 경제시스템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다만 이번 결정이 블록체인 게임 산업 전체의 문제가 아니라 위믹스 투명성으로 촉발한 사태인 만큼, 투명성과 게임성 제고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게임사 중 카카오게임즈(아키월드), 컴투스(서머너즈워:백년전쟁), 네오위즈(고양이와 스프), 넷마블(A3:스틸얼라이브) 등이 블록체인 게임을 추진 중이다. 이들은 P2E 게임을 미래 먹거리로 보고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왔다.
코로나19로 게임산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고, 공교롭게 같은 시기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가치가 상승하면서 P2E 게임이 크게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트코인 등 가상 자산 약세장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FTX의 주요 거래소 상장 폐지 사태가 연이어 발생하며 P2E 게임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크게 떨어졌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 가격이 상승할 때는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된 P2E 게임이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면서 "그러나 시장에 출시된 P2E 게임들은 게임을 목적으로 한 사용자보다 가상자산을 채굴하려던 유저들이 몰렸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가상자산 가격 하락은 P2E 시장에 대한 이용자들의 이탈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위믹스 상장폐지는 가뜩이나 침체된 P2E 게임 시장에 악재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근본적인 게임의 가상자산 가치를 유지하고 수익률 하락에 따른 유저 이탈을 막고자 게임성이 보강된 게임들이 출시됐다"며 "하지만 전체 가상자산의 가격이 크게 떨어지자 역으로 P2E 게임 내 경제시스템이 무너져 게임성에도 악역항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과거 바다이야기 사행성 논란이 터진 이후 아케이드 게임에 대한 비관론이 거세졌다"며 "위믹스 상장 폐지로 P2E 게임에 대한 회의론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위믹스 사태로 인해 P2E 게임을 추진하는 게임사들 간 '옥석가리기'가 진행될 가능성도 나온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위믹스 상폐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하다"면서도 "게임사별로 사용하는 메인넷도 다르고 이번 위믹스 사태를 계기로 투명성 강화 조치를 적극적으로 시행할 예정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체질 개선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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