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마무스메 논란 한 달…이용자 '소송 예고'로 갈등 장기화되나
'평점 시위'로 시작된 단체 행동…간담회까지 이끌어
카카오게임즈에 공 넘어간 소송…이용자 측 "대응에 따라 취하"
- 이정후 기자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우마무스메) 논란이 발생한 지 약 한달이 지난 가운데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7일 우마무스메 이용자 대표단과 카카오게임즈는 서비스 개선 방향에 대해 소통하고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양측은 미흡했던 게임 운영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으나 '환불 문제'가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 이용자 대표단의 소송 총대진은 결국 소송을 예고했다.
소송을 준비 중인 이용자 대표 '사이먼'은 19일까지 소송 참여자를 취합하고 늦어도 오는 23일 전까지 소송을 접수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카카오게임즈의 대응에 따라 소송을 취하할 수 있다"며 갈등 봉합의 가능성도 열어뒀다.
◇우마무스메가 대체 뭐길래?…한 달째 계속되는 논란
우마무스메는 일본의 사이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국내 퍼블리셔를 맡은 모바일 게임이다. 경주마를 의인화한 캐릭터를 육성해 대결하는 게임으로, 지난 7월26일 양대 애플리케이션(앱) 마켓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국내 우마무스메는 일본 서버의 게임 진행을 그대로 따른다. 이 때문에 미래에 있을 게임 진행 예측이 가능하다. 하지만 국내 서버가 일본 서버와 다르게 게임 재화를 지급하거나 주요 이벤트를 촉박하게 공지하면서 이용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쌓여왔다. 원작과 다른 일부 시스템도 비판의 중심에 섰다.
이에 이용자들은 지난달 20일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의 평점에 1점을 부여하는 등 단체 행동에 나섰다. 당시 우마무스메의 평점은 며칠 만에 1.1점까지 떨어졌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모인 이용자들은 자발적인 모금을 진행, 29일부터 카카오게임즈 본사가 위치한 판교에서 마차시위와 트럭시위를 잇달아 진행하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사태가 진행되는 도중에 3차례의 사과문을 올렸으나 이용자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 조계현 대표까지 나서 사과했지만 간담회 개최 및 환불 요구는 계속됐고 이용자 대표단은 마침내 카카오게임즈와 마주 앉게 됐다.
◇카카오게임즈, 대책 약속했지만…무너진 신뢰로 '부정적' 평가
간담회에 참석한 이용자 대표단은 미흡한 운영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이에 카카오게임즈는 △불편을 겪은 이용자에 대해 구제책 마련 △대표 직속 TF팀 신설 △업무 평가 프로세스 개선 △소통 창구 강화 등을 약속했다.
카카오게임즈는 그동안 지적받은 늑장 대응의 이유로 사이게임즈와의 관계를 들었다. 게임 운영 전반을 사이게임즈와 협의한 후 진행할 수 있어 즉각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것. 이날 이용자 대표단으로부터 받은 요구안에 대해서도 서비스 개선을 약속했으나 사이게임즈와 협의가 필요한 일부 사항은 명확한 기한을 제시하지 못했다.
2만여명에 달한 간담회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실제로 얻어낸 게 없다', '간담회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서비스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날짜나 방법 등을 명쾌하게 받아내지 못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일부에서는 소통 콘텐츠인 '파카라이브' 도입 계획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카카오게임즈 측의 발언이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이용자 측은 서포트 카드 '키타산 블랙' 픽업 이벤트 시 점검을 진행해 금전적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는데 이에 "고객 개별의 선택이었고 피해라고 보지 않는다"고 답변한 것. 이후 카카오게임즈 측은 "해당 표현이 적절치 않았다"며 사과했다.
◇환불 소송 예고한 이용자 대표…"변화된 모습 보이면 취하할 것"
결국 8시간 동안 진행된 '마라톤' 간담회는 '환불 소송 예고'로 끝을 맺었다. 이용자를 대표해 소송을 준비 중인 '사이먼'은 "우마무스메를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은 유저들에게 환불을 해줄 수 있느냐" 물었으나 카카오게임즈 측은 "참석한 담당자들이 대답하기 어려운 내용이다"고 답변했다.
이에 '사이먼'은 "이번 간담회는 성공적이지 못했다"며 "이 시간부로 환불 혹은 리콜 소송을 원하시는 분들의 이메일을 취합해서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환불 소송액 규모로 45억원 이상을 예상했다. 이는 앞서 밝힌 90억원대의 구매 인증액 중 실제 소송에 참여할 인원으로 다시 예측한 금액이다. 18일 오후 3시 기준 소송 참여 접수 이메일은 5376건으로 알려졌다.
소송을 준비 중인 '사이먼'은 "소송은 최후의 수단으로 선택한 것"이라며 "승소나 패소에 관계없이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송 준비가 진행되는 중이더라도 카카오게임즈의 변화된 모습, 신뢰를 회복하려는 진정성, 정확한 약속이 있다면 언제라도 취하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19일까지 이메일로 소송 참여 명단을 취합하고 늦어도 23일 이전까지 소송을 접수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18일 오후 9시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공식 카페를 통해 두 번째 사과문을 발표하며 "간담회 내용이 미흡했던 점에 대해 죄송하다"며 "개선책들을 하나씩 실행해 나가며 신뢰를 쌓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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