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게임이 미래다"…대형 게임사 올해도 인디게임 '지원사격'
플랫폼·퍼블리싱 지원 등 홍보 필요한 인디게임에 '손길'
수년 째 '인디게임 행사' 후원하는 게임사들…"산업에 큰 도움"
- 이정후 기자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국내 대형 게임사들의 하반기 신작 공개가 연달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게임 산업의 '허리'를 책임지는 인디게임에 대한 이들의 지원도 계속되고 있다.
국내 게임 시장은 기술력과 자본이 대거 투입된 '대작' 게임들이 주도하고 있는 게 현실이지만 최근 몇 년 새 인디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흥행 사례가 이어지자 대형 게임사들이 이들을 지원 사격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의 '스팀' 스토브인디, 생태계 확장 위해 전폭 지원 나서
글로벌 시장에 로스트아크를 성공적으로 선보인 스마일게이트는 자회사 스마일게이트스토브를 통해 인디게임 전용 플랫폼 '스토브인디'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로 출시 3년째를 맞은 스토브인디는 현재 500여개 이상의 정식발매 및 데모버전 인디게임을 서비스 중이다. 대표적인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보다 규모는 작지만, 인디게임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대표적으로 △국내 중소게임사 대상 스토브인디 입점 제안 △해외 인디게임 한글화 지원 △스트리머 연계 마케팅 제공 △플랫폼 기술 지원 등 우수한 인디게임이 스토브인디를 통해 많은 이용자를 만나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최근 스마일게이트스토브는 게임물관리위원회(게임위)로부터 자체등급분류사업자 자격도 취득했다. 국내 게임은 출시하기 전 게임위로부터 등급분류 심사를 받아야 하는데 자체등급분류 자격을 획득함으로써 스토브인디를 통해 공개되는 인디게임은 출시 절차가 간편해질 전망이다.
스마일게이트스토브 관계자는 "스토브인디는 인디게임 개발자들이 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오위즈 "명작 발굴부터 퍼블리싱까지 책임진다"
네오위즈는 2019년 인디게임 '스컬'(SKUL)의 퍼블리싱을 계기로 본격적인 인디게임 발굴 사업에 나서고 있다. 스컬은 '사우스포게임즈'가 개발한 2D 액션 게임으로 출시 1년 만에 한국 패키지 인디게임 최초로 누적 판매량 100만장을 기록한 게임이다.
스컬의 흥행 이후 네오위즈는 인디게임을 전문으로 발굴하고 지원하는 사업부를 내부에 꾸렸다. 사업부가 직접 인디게임을 플레이해 보고 재밌다고 판단되면 퍼블리싱을 추진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지난 2021년에는 1인 게임 개발사 '하이디어'를 200억원에 인수하며 인디게임 시장에 좀 더 직접적으로 나설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하이디어는 출시 한달 만에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150만건을 기록한 '고양이와 스프'를 만든 곳이다.
이 밖에도 네오위즈는 △언소울드 △블레이드 어썰트 △산나비 등 직접 발굴한 인디게임의 퍼블리싱을 도맡아서 진행하고 있다. 작품성이 뛰어난 게임이더라도 이용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려운 인디게임 시장에서 네오위즈가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는 모습이다.
◇기지개 켜는 '인디게임 행사'…후원 나서는 대형 게임사
인디게임 개발사와 접점이 없는 게임사들은 간접적으로나마 '후원'을 통해 인디게임 생태계 확장을 돕고 있다. 대형 게임사들은 올해 이미 개최됐거나 개최될 예정인 인디게임 행사에 후원사로 이름을 올리며 자금 지원에 나섰다.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는 2019년부터 매년 진행되고 있는 인디게임 공모전인 '인디크래프트'를 해마다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도 후원사로 참여했다.
네오위즈는 오는 8월11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방구석 인디 게임쇼 2022'(BIGS 2022)를 서울산업진흥원, 경기콘텐츠진흥원과 함께 공동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특히 네오위즈는 '방구석 인디 게임쇼'를 2020년부터 꾸준히 주최하고 있어 인디게임 개발사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오는 9월 3년 만에 오프라인 행사로 열릴 예정인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BIC)에는 스마일게이트스토브가 지원군으로 나서 홍보와 마케팅을 책임진다. 엔씨소프트도 2020년부터 BIC에 참여하고 있으며 특히 2017년 이래로 국제게임전시회인 '지스타'를 통해 스타트업의 B2B(기업 간 거래) 후원을 계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유행한 지난 2년간 인디게임 개발사들을 주인공으로 한 오프라인 행사가 줄어 후원사 유치가 어려웠다"면서 "대형 게임사들이 함께 나서 인디게임 문화를 조성한다면 게임 생태계 확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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