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모빌리티 평정한 카카오, 모빌리티 매각 추진 '초강수'…왜?
카카오, 모빌리티 매각설에 "다양한 방안 검토 중"
성장성·수익성 확보했지만…골목상권 논란 등 사업 부담 느낀 듯
- 정은지 기자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카카오의 '알짜' 자회사인 카카오모빌리티의 매각 가능성이 제기돼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수수료 인상 및 골목상권 침해 논란은 물론이고 각종 규제로 인해 사업 확장에 발목이 잡힌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카카오는 15일 "카카오의 주주가치 증대와 카카오모빌리티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영사인 MBK파트너스가 카카오모빌리티 인수를 추진한다는 일부 관측에 대해 카카오가 매각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MBK파트너스는 카카오가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57.5%의 지분 중 약 40%의 인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12월 GS리테일로부터 투자 유치를 받으면서 약 5조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시장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가치가 10조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분사 5년만인 지난해 매출액 5000억원을 돌파했고, 당기순이익은 217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8월 국내외 증권사들에게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고 상장 준비에 나섰다. 그러나 수수료 인상 등 각종 부정적인 이슈가 불거지면서 IPO 일정 자체가 잠정 중단됐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 3월 주관사단을 확정하면서 IPO 재개 등의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최근 악화된 거시경제 환경 등으로 제대로된 기업가치를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매각 가능성이 거론된 것은 가맹택시, 대리운전업 등 카카오모빌리티가 영위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 기존 업계의 반발은 물론이고 규제에 막혀 제대로된 사업을 추진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 때문에 카카오모빌리티가 대기업 집단인 카카오에서 독립된다면 유연한 사업 운용이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에도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실제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하는 카카오택시의 경우 '콜 몰아주기'및 알고리즘 변경 의혹이 제기되면서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에 직면해있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최근 플랫폼 산업에 대해 창의적인 활동을 차세대 성장동력이 아닌, 규제의 대상으로만 보며 대립각을 세우는 분위기가 형성된 듯 해 안타깝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최근엔 대리운전업이 중소기업 적합 업종으로 지정되면서 사업 확장도 발목이 잡힌 상황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글로벌과 상생을 통해 체질 개선 의지를 밝히고 있으나 추락한 브랜드 이미지와 신뢰를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차세대 산업이라고 볼 수 있는 모빌리티 산업이 발전하기 어려운 규제 환경을 만들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아쉬움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는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중 거의 유일하게 외형 성장과 수익성을 모두 이뤘다는 평가"라며 "이 회사의 매각설이 나오는 것은 결국 규제 등으로 사업 확장에 부담감을 느꼈기 때문으로 본다"고 말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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