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앵커 아닌데"…테라 사태 다룬 '그알' 앵커프로토콜 로고 오기 망신

테라 사태와 관련 없는 암호화폐 앵커(ANKR) 로고 사용
뒤늦게 블러 처리했지만…"구별도 못하다니" 논란

지난 10일 '테라 사태'에 대해 방송한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테라 디파이 서비스 '앵커프로토콜'의 로고가 아닌, 관련없는 암호화폐 '앵커(ANKR)'로고를 사용한 장면. 출처 독자제보. ⓒ 뉴스1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지난 10일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를 둘러싼 ‘테라 사태’에 대해 방송한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관련 암호화폐의 로고를 잘못 사용해 논란이다.

테라의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서비스 '앵커프로토콜(ANC)'과 관련한 논란을 다루는 과정에서 이름만 같을 뿐 전혀 관계없는 암호화폐인 ‘앵커(ANKR)’의 로고를 사용한 것이다.

앵커 로고가 잘못 사용된 장면은 스튜디오 촬영 장면으로, 스튜디오가 나올 때마다 잘못된 로고가 그대로 방송에 노출됐다.

위 로고가 앵커프로토콜의 로고. 아래 로고는 테라와 관련 없는 앵커(ANKR)의 로고. ⓒ 뉴스1

테라의 앵커프로토콜은 테라 스테이블코인인 UST를 맡기면 20% 이자를 주는 서비스로, 테라 사태의 중심에 있다. 지속가능하지 않았던 20%의 이자율이 테라 프로젝트가 무너지는 데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지난달 UST의 고정 가격이 무너지는 ‘디페깅’ 현상이 발생했을 때 앵커프로토콜에 예치돼 있던 UST 물량이 빠져나가면서 UST 가격이 더 급격하게 떨어지기도 했다.

이와 달리 암호화폐 앵커(ANKR)를 쓰는 앵커 프로젝트는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들을 대상으로 멀티체인 개발 도구를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앵커프로토콜과는 이름만 같을 뿐 전혀 관계가 없다.

이에 방송사 측의 부주의한 실수로 인해 앵커(ANKR) 프로젝트와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앵커(ANKR)는 업비트 등 대형 거래소에도 상장돼 있는 만큼, 테라 사태와 관련 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홈페이지 다시보기 영상에서 잘못된 로고를 '블러' 처리했으나,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는 "테라뿐 아니라 암호화폐 전반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이 깔려있는 방송인데, 완전히 다른 두 암호화폐도 구별하지 못할 정도라면 전문성이 있다고 신뢰하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