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차관 무더기 인선에도…과기정통부만 '일잘러' 관료들 빠져

윤석열 정부, 15개 부처 차관급 20명 인선 발표
과기정통부는 해당 인선 발표서 제외돼…대통령실도 '홀대'

윤석열 대통령(당시 당선인)이 지난 4월29일 오전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 부설 나노종합기술원을 방문해 반도체 웨이퍼를 살펴보고 있다. 2022.4.29/뉴스1 ⓒ News1 인수위사진기자단

(서울=뉴스1) 이기범 김승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차관급 인선을 발표했지만 윤 정부의 핵심 기치인 과학기술 강국 및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구현할 핵심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제외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윤 정부는 새 대통령실을 개편하면서 과학기술계에서 요청한 '과학기술 수석 비서관'을 수용하지 않아 '과기 홀대론'이 인데 이어 과학기술비서관 자리에도 유일하게 관료가 아닌 외부 교수진이 기용됐고 차관급 인선 지연까지 겹치면서 그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잘하는 정부'를 내세운 윤석열 정부가 전문성을 인재 발탁의 핵심으로 강조한다는 점에서 부처에서 잔뼈가 굵은 '일잘러'(일 잘하는 사람) 관료들이 대거 발탁되고 있는 흐름에 유독 과기정통부만 빠져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대통령 측은 9일 15개 부처 차관급 20명에 대한 인선을 발표했다. 기획재정부·교육부·외교부·통일부·국방부·행정안전부·문화체육관광부·농림축산식품부·산업통상자원부·보건복지부·환경부·고용노동부·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중소벤처기업부 등 15개 부처의 차관급 인사가 여기에 포함됐다.

그러나 과기정통부 차관은 이번 인선에서 제외됐다. 차기 장관이 인사청문회 문제로 공백인 부처 위주로 차관 인선이 발표된 것으로 풀이되지만 이날 발표된 차관급 인사 대부분이 해당 부처에 몸담았던 관료들로 내부 승진에 해당된다는 점에서 과기정통부만 빠진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이날 차관 인사가 발표되지 않은 부처는 과기정통부와 법무부, 여성가족부 등이다. 또 복수차관제 부처 가운데 문체부, 산업부, 국토교통부는 이날 1차관만 일단 발표, 2차관은 아직 인선이 이뤄지지 않았다.

대통령실 홍보수석 산하 홍보기획비서관과 시민사회수석실 산하 국민제안비서관 등 비서관 인선도 발표가 남았다.

윤 정부는 '과학 대통령'을 표방한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과 공동정부를 내세우며 등장했지만 과기인들이 전면에 나서기는 커녕, 오히려 과학홀대론이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윤 정부의 과학기술계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지난 1일 윤 대통령 측은 2실(비서실장·안보실장) 5수석(경제·사회·정무·홍보·시민사회) 체제로 운영되는 대통령실 인선안을 발표했다. 해당 발표에는 안철수 위원장이 제안한 '과학교육수석'이 빠져 선거 때만 과학기술을 구호처럼 외친다는 비판이 일었다. 과학기술계는 전 부처의 과학기술 관련 정책을 조율할 수석비서관급이 필요하다고 요구해왔다.

이후 5일 발표한 후속 인사에서 경제수석실 산하 6개 비서관 중 하나인 과학기술비서관으로 조성경 명지대 방목기초교육대 교수를 임명했다. 전문성을 갖춘 해당 부처 관료들이 대거 기용된 다른 비서관과 달리 과학기술비서관만 유일하게 외부 교수 출신이 맡게 돼 당시에도 인선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차관 인사에서 빠졌는지 저희도 알 수 없다"며 "외부 인선 관련해서 말들만 도는데 내용이 어떤지는 전혀 몰라 답답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대변인실 관계자는 10일 오후나 11일 중 차관 인선과 관련한 추가 발표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과기정통부의 경우 지난 3일 국회에서 이종호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됐지만 한덕수 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준이 지연되면서 장관 제청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 9일 1년여간의 임기를 마치고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K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