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불링'에 병드는 청소년…사이버폭력·디지털 혐오 표현 경험률 성인의 2배
- 윤지원 기자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우리나라 청소년의 사이버폭력 및 디지털 혐오 표현 경험 비율이 성인보다 2배 가까이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7일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2021년 사이버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청소년 및 성인 1만65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9월9일부터 11월13일까지 진행됐다.
조사 결과 우리나라 청소년 중 사이버폭력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29.2%로 성인보다 약 2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성인이 사이버폭력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15.7%였다.
디지털 공간에서 혐오 표현을 경험하는 비율도 청소년이 성인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청소년 중 디지털 혐오 표현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20.8%, 성인은 12%로 집계됐다. 디지털 공간에서의 혐오 표현 경험은 이번 조사에서 처음 다뤄졌다.
특히 성인은 정치, 종교, 성소수자에 대한 디지털 혐오 표현 경험에 집중된 반면 청소년은 신체·외모, 종교, 국적·인종 외에도 다양한 혐오 표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사이버폭력 예방 교육을 받았다고 응답한 비율은 성인보다 청소년이 더 높게 나타났다. 청소년의 89.5%가 사이버폭력 예방 교육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성인의 경우 그 비율이 9.6%에 불과했다.
한편 사이버폭력이 벌어지는 주요 경로는 문자 및 인스턴트 메시지로 나타났다. 사이버폭력 피해 청소년과 성인의 각각 55.6%, 64.2%가 문자 및 인스턴트 메시지를 통해 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방통위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반영해 사이버폭력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한 대상별 맞춤형 디지털윤리 교육을 확대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성인 대상의 사이버폭력 예방 교육 콘텐츠를 다양화하는 등 홍보를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디지털 혐오와 디지털 성범죄 예방을 위해 청소년, 성인 등 전계층의 교육을 강화한다. 사회적 영향력이 큰 1인 미디어를 중심으로 디지털윤리의 중요성을 홍보하기 위해 지난 1월에 발간한 '크리에이터 디지털윤리 역량 가이드북'를 기반으로 유명 크리에이터와 인식제고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사이버폭력 실태조사 결과는 방통위와 아름다운 인터넷 세상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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