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벌써 식상해졌나…주요 포털 검색량 하락
구글·네이버·다음 등, 지난해 정점 대비 검색 빈도 하락
"현재 메타버스에 대한 실망감, 하지만 회복할 것"
- 이정후 기자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비대면 사회의 핵심 산업으로 떠올랐던 메타버스에 대한 이용자들의 관심이 식어가는 걸까. 구글·네이버·다음 등 주요 포털에서 '메타버스'에 대한 검색량이 줄어들고 있다.
8일 이용자들의 구글 검색 관심도를 보여주는 구글트렌드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 국내 '메타버스' 검색량은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해 11월 중순에 비해 절반 수준을 4일 기록했다.
네이버 검색어 트렌드 역시 같은 기간 '메타버스' 검색량이 가장 높았던 지난해 11월11일 관심도를 100점으로 가정할 때, 이번 달은 15점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국내 2위 포털인 다음에서도 결과는 비슷하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이용자들의 관심도 하락 원인을 '메타버스에 대한 실망감'으로 지목한다.
전성민 가천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메타버스가 관심을 끌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의 기대치가 높아졌는데 아직은 기술 수준이 부족한 메타버스를 경험하면서 실망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3일 열린 콘텐츠미래융합포럼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우운택 카이스트 교수 역시 "메타버스가 등장한지 1년 정도 됐는데 회의적인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구글 트렌드 결과를 보면 앞으로 관심도가 더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용자의 '메타버스' 관련 포털 검색 키워드 검색량이 줄어들고 있는 반면, 정부와 기업은 메타버스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는 지난 1월20일 메타버스 신산업 선도전략과 관련해 "올해 메타버스에 5560억원을 투입하는 등 적극적인 재정투자와 제도 개선을 통해 2026년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 점유율 5위를 목표로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게임사를 중심으로 한 기업들 역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며 메타버스를 새로운 먹거리로 점찍은 상태다. 국내 IT업계는 올해 초 메타버스를 중심으로 한 사업 계획을 연이어 내놨다.
메타버스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 하락은 일시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승민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부교수는 "메타버스를 비롯한 콘텐츠에 사용할 수 있는 시간 총량이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올해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일시적으로 이용자가 줄어들 것"이라면서도 "중요한 것은 메타버스를 2년 정도 사용해 본 경험이다. 내년 이후에는 평균으로 돌아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 교수도 "현재 메타버스에 대한 평가는 1년 사이에 벌어질 일은 과대평가하고 10년 사이 벌어질 일은 과소평가하는 것일 수 있다"며 "과거 리니지나 바람의 나라와 같은 PC 온라인 게임이 처음 등장할 때도 비슷한 평가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메타버스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면서 "메타버스가 발전했을 때 분명히 승자는 나타날 것이고 그들은 오랫동안 번영을 누릴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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