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퀵에 이어 강아지까지"…'반려동물' 이동 서비스 나서는 카카오T

오는 3월 '카카오T 펫' 서비스 출시 예정
동물운송업 근거로 운영해 서비스 진입 장벽 낮아

카카오T 앱 서비스(홈페이지 캡처)ⓒ 뉴스1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통합 이동 서비스를 지향하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서비스 영역을 점점 넓히고 있다. 기차, 항공, 퀵, 렌터카에 이어 이번에는 '반려동물 이동 서비스'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021년 3월 펫 택시 업계 국내 1위 '펫미업'을 인수하며 반려동물 이동 서비스 시장 진출의 신호탄을 쐈다. 2016년 설립된 펫미업은 반려동물을 데리고 외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용자들 사이에서 꾸준한 수요가 있던 서비스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 플랫폼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1년간의 준비를 마치고 오는 3월 '카카오T 펫'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반려동물 이동 서비스 근거가 된 '동물운송업'

강아지나 고양이와 같은 반려동물을 기르는 반려인들은 대중교통 이용에 제약이 많다. 대부분의 대중교통이 반려동물 전용 이동가방(케이지)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반할 경우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시행규칙 제44조 3항 '별표4'에 따라 탑승이 제한될 수 있다. 택시의 경우에는 택시 사업자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케이지 사용이 필수다.

하지만 대형견을 비롯한 일부 반려동물의 경우에는 케이지 사용 자체가 어려워 자가용을 이용해야만 이동할 수 있다.

이처럼 반려인들이 애로사항을 호소하던 가운데 2017년 개정된 동물보호법에 '동물운송업'이 영업 업종으로 신설되면서 펫 택시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관련 법령이 없어 서비스 운영에 기준이 없었다면 법령이 신설되면서 일종의 가이드라인이 마련된 셈이다.

실제로 농림축산식품부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따르면 동물운송업으로 등록된 업체는 808곳이다. 대규모 기업 형태가 아닌 영세 사업자로서 펫 택시 운영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대다수다.

모든 업체가 반려동물의 '이동'에 초점을 맞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펫샵의 경우 동물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구매자에게 직접 전달해야 해서, 혹은 펫 호텔 운영 시 픽업 서비스를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등록한 곳도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반려동물 이동 서비스 '카카오T펫' 기사 모집(카카오모빌리티 제공)ⓒ 뉴스1

◇진입 장벽 낮아 기사 서비스 쉽게 제공 가능해

주목할 부분은 '펫 택시'에 편의상 '택시'라는 말이 붙긴 하지만 일반 택시 서비스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점이다. 사업 주체가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의 적용을 받는 것이 아니라 동물보호법에 따라 동물운송업 자격을 부여받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동물운송업 사업을 하고자 하는 이는 관할 구청에 관련 서류를 제출하고 법정 필수 교육 이수 및 차량 실사 과정을 거치면 '펫 택시'로 불리는 반려동물 이동 서비스 사업이 가능하다.

이처럼 사업 자격의 절차가 복잡하지 않아 장벽이 낮다 보니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카카오T 펫' 기사를 지칭하는 '메이트' 모집에 '누구나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단, 카카오모빌리티는 반려동물의 안전한 이동을 위해 △동물운송업 등록 △연식 8년 미만의 본인 소유 차량 운전자 △만 26세~59세로서 2년 이상의 운전 경력을 모두 갖춘 메이트만 모집한다고 조건을 내걸었다.

◇압도적 가입자 내세워 서비스 나서는 카카오T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1500만명에 달하는 만큼, '국민 플랫폼' 카카오T에서 반려동물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면 반향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서비스에 나서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최대 강점은 누적 가입자 수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3000만명의 누적 가입자 수를 확보한 카카오T는 이번 반려동물 이동 서비스를 통해 모빌리티 영향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전망이다.

궁극적으로 모든 이동 서비스를 한곳에 모으겠다는 '마스'(MaaS, Mobility as a Service)에 한 발짝 더 다가간 셈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대부분의 펫 택시 업체가 개인 사업자들이다 보니 홍보, 마케팅, 모객활동에 한계가 있었고 이용자 입장에서도 개별 업체를 직접 찾아야 해 이용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번 서비스를 통해 기사들은 운행과 서비스 품질 향상에만 집중할 수 있고 이용자들은 카카오T를 통해 손쉽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돼 반려동물 이동 서비스의 저변 확대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leej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