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처럼 추론하는 AI 개발"…카카오브레인, 내년 '멀티 모달 AI' 공개

김일두 대표 "사람 같은 AI로 세상의 중요한 문제 해결할 것"

20일 온라인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는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 ⓒ 뉴스1 이정후 기자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카카오의 인공지능(AI) 연구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이 내년 초 글과 이미지를 동시에 이해할 수 있는 '멀티 모달리티(multi-modality) 인공지능(AI)'을 공개한다.

20일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는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러한 계획을 밝혔다.

지난 2017년 설립된 카카오 AI 연구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은 머신러닝 방법론, 자연어처리 등을 넘어 정제를 거친 20억건 수준의 이미지-텍스트 쌍으로 구성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람 같은 AI'를 구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카카오브레인이 내년 초 선보이는 '멀티 모달리티 AI'는 이러한 연구의 일환이다. 멀티 모달리티는 글, 이미지, 영상 등을 동시에 이해할 수 있는 AI 모델로, 복잡한 텍스트를 제시해도 관련한 이미지를 찾아낸다.

김 대표는 "구글의 경우 18억건의 데이터셋을 구축했고, 오픈AI(일론 머크스 테슬라 창업자가 설립한 AI 연구 단체)의 경우 10억건을 만들었다"며 "카카오브레인의 경우 20억건의 데이터셋을 구축했고 이미지와 텍스트를 동시에 이해할 수 있는 모델을 내년 1월 일부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브레인은 정제를 거친 20억건 수준의 이미지·텍스트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람 같은 AI를 실현할 수 있도록 연구 중"이라며 "이를 일부 공개해 AI 산업 전반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브레인은 멀티 모달리티 AI를 카카오 계열사(공동체) 연구 사례에 적용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다음 검색의 이미지 검색, 카카오톡 내에서 이미지 검색, 카카오 내에서 쇼핑 및 커머스 서비스에서 검색 선적용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색', '커머스' 외 '교육'과 '헬스케어' 영역에도 카카오브레인 AI가 적용된다. 김 대표는 "카카오브레인의 기술들이 세상의 중요한 문제에 쓰여지게 할 것"이라며 "교육과 헬스케어 정도 분야에서는 난제성 이슈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카카오 공동체와의 시너지도 강화한다. 신약 설계 플랫폼 기업 '갤럭스'와 공동연구를 진행하면서, 카카오의 헬스케어 사내독립기업(CIC)과도 협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향후 카카오브레인은 '디지털 휴먼(가상인간)' 개발까지 나아갈 전망이다.

김 대표는 "접근성이 상당히 떨어지지만, 부가가치가 아주 큰 영역을 중심으로 혁신을 이어갈 것이다. 교육과 헬스케어가 전략섹터지만 향후 다른 섹터들도 발굴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디지털 휴먼에 다가가면서 말씀드린 분야에서(낮은 접근성, 높은 부가가치) 수백개 이상의 혁신을 일으키는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hway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