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피아]'지식인'보다 유튜브?…올해 '지식 콘텐츠' 급부상
국내 검색 플랫폼 2위 유튜브, 지식 콘텐츠 급부상
김종국 필두로 셀럽 유튜버 대두…쇼츠 콘텐츠 약진 돋보여
- 이기범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검색도 유튜브로 하는 시대다. MZ세대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대에서 유튜브를 검색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지식인' 서비스를 통해 국내 1위 검색 플랫폼으로 성장한 네이버도 위협할 정도다. 이처럼 유튜브가 검색 플랫폼으로 떠오르면서 올해 유튜브 지식 콘텐츠도 덩달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유튜브 2021년 동영상 결산 발표에 따르면 국내 최고 인기 유튜버 상위권에는 지식 크리에이터가 다수 올랐다. 검색에 걸릴 만한 정보 전달성 콘텐츠가 급부상하는 모습이다. 주요 검색 키워드 중 하나인 '요리' 관련 콘텐츠도 인기를 끌었다.
또 김종국을 필두로 연예인, 스포츠 스타 등의 유튜브 진출이 이어지면서 셀럽 유튜버들이 큰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틱톡'을 겨냥한 쇼트폼 콘텐츠 '쇼츠'의 약진도 돋보였다.
◇검색도 유튜브로…지식 콘텐츠의 부상
유튜브에 따르면 지난해 대비 올해 구독자 수가 3배 이상 증가한 국내 급성장 크리에이터 순위권에는 지식 전달 유튜버들이 다수 올랐다.
급성장한 유튜버 1위는 '1분만'으로, 흥미로운 소식을 1분 분량의 영상에 담아 전달하는 콘텐츠로 인기를 끌었다. '지식해적단'은 역사와 관련된 지식을 전달하는 채널로 급성장 크리에이터 2위를 기록했다. 정치학 박사 김지윤이 운영하는 '김지윤의 지식Play'는 국제 정치, 미국의 문화 등 다양한 주제로 콘텐츠를 전달하며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 밖에도 14년 이상의 청소 전문 업체 운영 경력을 바탕으로 청소 노하우를 알려주는 '매직청소TV'가 6위, 맨몸 운동법을 공유하는 'Master Choi'가 7위를 차지했다.
디지털 미디어렙 나스미디어의 '2021 인터넷 이용자 조사'에 따르면 인터넷 이용자가 선호하는 검색 플랫폼 2위가 유튜브(57.4%)로 1위 네이버(88.1%)를 추격하고 있다. 지난 9월 글로벌 경제분석기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 사용자의 96%가 유튜브를 통해 정보와 지식을 수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인기 유튜버 1위는 김종국, 셀럽 유튜버 돋보여
국내 인기 유튜버 상위 10위권에도 지식 콘텐츠 관련 크리에이터들이 이름을 올렸다. 경제, 시사 관련 정보를 쉽고, 논리정연하게 전달하며 국내 투자 커뮤니티에도 큰 영향력을 발휘한 '슈카월드'는 4위를 차지했다. 1분 분량의 생활 속 꿀팁을 소개하는 '1분 미만'이 7위, 문화, 경제, 정치, 시사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알려주는 '지식한입'이 9위를 기록했다.
검색 플랫폼에서 인기 검색어 중 하나인 '요리' 콘텐츠도 눈에 띈다.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요리 레시피를 알려주는 콘텐츠로 인기를 끈 '이 남자의 cook' 채널과 '집밥 korean home cooking' 채널이 각각 8위, 10위를 차지했다.
가수 겸 방송인 김종국은 23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확보하며 2021년 국내 인기 크리에이터 1위를 차지했다. 지난 6월 개설된 '김종국 GYM JONG KOOK' 채널은 운동 노하우를 알려주는 콘텐츠로 단기간에 이 같은 구독자를 끌어모았다. 쇼츠 크리에이터, 아티스트, 브랜드, 언론사, 어린이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제외하고, 2021년 구독한 국내 구독자를 기준으로 하여 집계한 결과다.
현재 김종국 채널의 구독자 수는 236만명으로, 인기 영상의 조회수는 1000만이 넘는다. 이 같은 인기를 방증하듯 김종국을 향한 의혹 제기도 이어졌다. 지난달 캐나다 운동 유튜버 그렉 듀셋은 약물 복용 의혹을 제기했다 김종국의 반박이 이어지고, 법적 대응까지 거론되자 사과의 뜻을 밝히며 해당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2위는 '피식대학'이었다. 개그맨 출신들로 구성된 이들은 올해 미디어 콘텐츠 업계의 화두인 현실과 허구를 넘나드는 '세계관' 놀이를 확산시켰다. 코로나19 상황 속에 비대면으로 소개팅을 하는 'B대면데이트', 산악회에 소속된 중년 아저씨들의 모습을 다룬 '한사랑 산악회', 2000년대 초반 그때 그 시절 감성을 담은 '05학번이즈백' 등으로 올해 국내 유튜브 트렌드를 이끌었다.
배구 선수 김연경의 '식빵언니 김연경Bread Unnie' 채널은 구독자 100만을 돌파하며 국내 인기 유튜버 순위 5위에 올랐다.
◇유튜브의 틱톡 따라잡기 '쇼츠' 약진
15초~1분 길이의 짧은 동영상을 제공하는 쇼트폼 콘텐츠 '쇼츠'의 인기도 눈에 띄었다. 유튜브는 지난해 3월 베타 서비스로 선보인 쇼츠를 올해 7월 전 세계 100개 국가로 확장하면서 모바일 앱 홈 화면에 전면 배치했다. '틱톡'을 중심으로 쇼트폼 콘텐츠가 큰 인기를 끌자 맞대응을 통해 시청 시간 점유 경쟁에 나선 셈이다.
국내에서는 쿡방, 댄스, 코미디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크리에이터들이 인기를 끌었다. 특히 요리 콘텐츠가 상위 10위권 내 절반 가까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리 레시피 전달에 초점을 맞춘 '1분요리 뚝딱이형', '1분엄마 1 minute mom'이 각각 국내 인기 쇼츠 크리에이터 1위와 10위를 차지했다. 요리 레시피와 귀에 박히는 내레이션, 스토리텔링을 가미한 '요리용디 Yori Yongd'와 '쿠왕coo king'은 각각 2위와 5위를 기록했다.
3위에는 여러 아이돌들과 댄스 커버 콜라보 영상을 진행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댄스 크리에이터 '땡깡DanceKang'이 올랐다. 땡깡은 최근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럭'에도 출연해 댄스 유튜버로서 영향력을 나타냈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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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20세기 대중문화의 꽃은 TV다. TV의 등장은 '이성의 시대'에 종지부를 찍고 인간의 지성을 마비시켰다. '바보상자'라는 오명이 붙었다. 하지만 TV가 주도한 대중매체는 비약적으로 발전하며 우리 사회 곳곳을 바꿔놓았다. 21세기의 새로운 아이콘은 유튜브(YouTube)다. 유튜브가 방송국이고 도서관이고 놀이터고 학교고 집이다. 수많은 '당신'(You)과 연결되는 '관'(Tube)이 거미줄처럼 촘촘한 세상이다. '취향저격'을 위해 인공지능(AI)까지 가세했다. 개인화로 요약되는 디지털 미디어의 총아인 유튜브. 유튜브가 만든 세상은 유토피아일까, 디스토피아적인 '멋진 신세계'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