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코인 나올까"…'게임 아이템 원조' 엔씨도 '돈버는 게임' 뛰어든다
NFT·메타버스 사업 확장 예고…"내년 중 블록체인 결합한 서비스 출시"
- 송화연 기자, 김근욱 기자
(서울=뉴스1) 송화연 김근욱 기자 = 게임 산업의 '미래먹거리'로 떠오른 대체불가능한토큰(NFT) 시장에 엔씨소프트가 합류한다.
엔씨소프트는 사내 블록체인·NFT를 연구하는 태스크포스(TF, 전담조직)팀을 구성하고 내년 중 관련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엔씨소프트, NFT 사업 진출 선언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1일 열린 2021년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게임과 NFT, 블록체인 결합이 시장의 화두"라며 "엔씨소프트는 NFT 블록체인 결합이 엄청난 기회를 안겨줄 수 있다고 믿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엔씨소프트 내부에 태스크포스를 만들어서 NFT 블록체인 적용을 준비해왔고 계속 준비 중이다"라며 "내년 중에 NFT 블록체인 결합된 서비스를 선보이도록 계획하고 있고, 이것이 회사의 목표다"고 부연했다.
게임 산업은 블록체인을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사이버머니, 아이템 등 게임이 가진 특성과 블록체인 기술이 잘 맞아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되면 이용자의 아이템 거래기록이 모두 고유의 값으로 관리된다. 즉 이용자가 아이템을 획득한 순간부터 처분할 때까지 모든 기록이 공개되기 때문에 투명한 아이템 거래가 가능하고 아이템을 복제할 수도 없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NFT는 예술품, 부동산, 디지털 콘텐츠 등 자산에 고유의 값을 매긴 디지털 자산이다. 복제가 쉬운 온라인 공간에 소유권과 희소성을 보장하는 수단이 되면서 게임사의 관심을 받고 있다.
◇엔씨 "NFT, 경제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중요…자신있다"
엔씨소프트의 NFT 시장 진출 소식에 콘퍼런스콜 질의응답에선 관련 서비스에 대한 문의가 빗발쳤다.
엔씨소프트 측은 NFT와 플레이투언(P2E)을 게임에 도입하기 위해 오랜 시간 준비해왔음을 시사했다. P2E는 게임에 시간을 투자하고 그 노력의 대가로 보상을 받는 개념이다.
홍 CFO는 "최근에 NFT와 P2E 트렌드가 생겼다고 해서 갑자기 준비하는 게 아니라 내부적으로 차근차근 준비를 많이 진행해왔다"며 "NFT가 게임에 접목되기 위해서는 게임 내부의 경제 시스템에 대한 관리와 이해 경험이 중요하다. 이런 점은 엔씨소프트가 가장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회사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여러가지 검토가 많이 진행됐다. 사업적인 측면과 기술적인 측면, 제일 중요한 법률적인 측면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라며 "내년에는 NFT 적용된 게임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씨소프트는 구체적으로 어떤 게임에 P2E 모델과 NFT가 적용할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다만 업계에선 베스트셀러 '리니지'와 신작에 접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홍 CFO는 "저희가 지금 하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NFT에 적용하는데 가장 적합한 장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P2E도 회사 게임 및 플랫폼 양방향에서 적용을 검토 중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작 라인업에 있는 신규 IP·게임은 NFT를 접목하는 것을 다 고려하고 있다"고 첨언헀다. 엔씨소프트는 P2E가 불러올 위험 요소를 차근히 고려해 구체적인 P2E 사업방식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홍 CFO는 "NFT와 P2E의 성공 요인은, 경제 시스템 안에서 참여자들이 자기가 가진 재화를 어떤 식으로, 어떻게 활용하느냐를 매니징하는게 중요하다"며 "가상자산의 개념, 그러니까 재화를 획득하고 교환하는 개념, 이용자 사이에서 공유하는 개념은 어떻게 보면 엔씨소프트가 초창기부터 이뤄온 운영 노하우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엔씨코인 나올까…자체 코인발행 가능성↑
엔씨소프트는 자체 암호화폐 발행도 고려하고 있다.
홍 CFO는 "자체 코인 발행, 기술적으로 검토가 진행됐고 완료 단계다"라며 "어떤 식으로 하는게 저희 경제 시스템에서 제일 안정적으로, 이용자에게 밸류(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자사 게임 플랫폼 '퍼플'을 블록체인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개발하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홍 CFO는 "퍼플은 서비스를 지원하는 국가가 40개 정도 되며, 글로벌 게임&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육성 중이다"며 "'퍼플'이 글로벌 시장에서 NFT와 블록체인을 결합한 게임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진화시키는 게 엔씨소프트의 중장기 전략이다"고 역설했다.
◇엔씨소프트, 게임·유니버스 연결한 메타버스 세계 구축
엔씨소프트는 이날 메타버스 산업을 향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엔씨소프트는 향후 자사 게임과 글로벌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를 연결해 메타버스 세계관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홍 CFO는 "메타버스는 넓은 개념이다. 저희가 생각하는 메타버스의 중요점은 메타버스 속에 들어있는 창의성, 그리고 메타버스에 들어오는 이용자의 지속성이다"라며 "두 가지를 만족시키는 매개체가 게임이다"고 밝혔다.
이어 "유니버스를 통해 메타버스 사업을 진행 중이다. 유니버스가 메타버스의 첫 시발점이 될 수 있다. 유니버스에 게임을 연동하는것이 완결이라고 생각한다"며 "엔씨소프트는 게임을 통해, 가상 공간에서 이용자끼리 상호작용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 CFO는 ""(메타버스 사업은) 사업적으로 발표할 수 있을 때 시장과 공유하겠다"고 했다.
hway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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