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종합] '글로벌·더 나은 세상' 꿈꾸는 카카오, '시즌2' 막 올랐다
카카오, 3분기 매출 전년 동기比 58% 증가한 1.7조원…네이버 앞질러
'골목상권 침해논란' 상생으로 돌파…혁신사업 글로벌로 키운다
- 송화연 기자, 김근욱 기자
(서울=뉴스1) 송화연 김근욱 기자 = 매 분기 최고 실적을 갈아치운 카카오가 올해 3분기 네이버 분기 매출(1조7273억원)을 처음으로 앞서며 고공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톡 출시 10년을 맞아 '시즌 2'을 예고했던 카카오는 혁신산업 육성에 주력하며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4일 카카오는 2021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58.2% 증가한 1조740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81억원, 당기순이익은 8662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9.9%, 502.7%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최대 실적이다.
카카오의 3분기 매출액은 컨센서스(1조6600억원)보다 높았지만, 영업이익은 컨센서스(2224억원)를 하회했다. 이는 스토리 사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과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오딘:발할라 라이징'의 공격적 프로모션에서 기인했다.
다만 카카오게임즈의 공격적 마케팅 추진으로 지난 6월 출시된 '오딘'은 17주 연속 국내 구글 플레이 및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오딘' 효과로 카카오의 지난 3분기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4% 급증한 9621억원을 기록했다.
◇골목상권 침해논란 카카오 "초심으로 돌아가겠다"
'골목상권' 논란에 휩싸였던 카카오는 이번 실적발표에서도 '상생'을 강조했다.
카카오의 계속된 인수합병(M&A)과 카카오모빌리티의 공격적인 사업 확장으로 카카오는 연초부터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지난 3분기를 기점으로 논란이 거세지면서 카카오를 향한 여론과 정치권의 집중포화가 이뤄졌다.
카카오를 향한 비판이 거세지자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지난 9월 상생안을 마련하고 '혁신 사업을 중심으로 경영 전략을 재편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카카오는 골목상권 침해 가능성이 있는 업종은 철수하고 혁신사업 위주로 사업을 재편하기로 했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이날 콘퍼런스콜을 열며 "카카오를 둘러싼 논란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계기가 됐다. 다시 한번 파트너들과 함께 나아가는 나은 세상을 만들 것을 약속드리며 사회적 책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며 "차세대 기술 경쟁력 확보에도 앞장서며 상생과 혁신의 조화로 한 단계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의 '시즌 2' 막 올랐다…글로벌로 간다
카카오는 게임, 블록체인 등 골목상권 침해 요소가 없는 사업을 키우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카카오게임즈는 'Beyond Korea(한국을 넘어), Beyond Game(게임을 넘어)'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하며 시즌 2를 예고한 상태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일 '오딘' 개발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를 인수하며 '오딘'을 내년 대만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기로 했다. 카카오게임즈는 향후 회사가 서비스하는 모든 게임을 글로벌로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스포츠, 메타버스, 대체불가능한토큰(NFT) 사업 육성에 주력한다. 남궁훈·조계현 카카오게임즈 각자 대표는 "닌텐도가 안에서 게임하던 사람들을 움직이게 만들고자 했다면, 우리는 밖에서 뛰고 있는 사람들을 안팎에서 더 재미있게 뛰도록 만들 것"이라며 3가지 키워드(스포츠, 메타버스, NFT)에 회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역설했다.
대세로 떠오른 메타버스 시장 확장을 위해 카카오 공동체(계열사)의 기술력도 총동원된다. 배재현 카카오 수석부사장은 "메타버스, NFT는 카카오 공동체 내에서 역량을 집중 시켜 메타버스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며 "그라운드X(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의 기술력과 카카오 내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및 인공지능(AI) 사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움직임도 포착된다. 배 수석 부사장은 콘퍼런스콜에서 "웹툰, 게임 등 콘텐츠 외에도 글로벌에서 사업 범위를 넓히기 위해 카카오의 서비스와 기술 역량을 활용해서 새로운 시도를 진행 중이다"며 "이를 위해 해외 사업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할 법인 '크러스트'를 지난 3월 싱가포르에 설립했다"고 밝혔다.
송지호 카카오 공동체성장센터장이 이끄는 크러스트는 블록체인 관련 기업을 육성하고 투자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배 수석 부사장은 "크러스트는 그라운드X가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과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사업을 구상 중이다"라며 "아울러 AI를 활용한 글로벌 신사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내년에는 콘텐츠와 더불어 새로운 글로벌 사업 성과에 대해서도 좋은 소식을 들려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예고했다.
기술뿐 아니라 카카오의 콘텐츠 사업도 글로벌로 확대된다. 지난 3분기 카카오 콘텐츠 부문은 '플랫폼' 부문 매출을 추월하며 전체 매출의 55%를 차지했다. 그동안 전체 매출이 40%대였던 카카오 콘텐츠 사업은 두드러지는 성장세를 나타냈다.
일본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 카카오재팬은 이날 사명을 '카카오픽코마'로 변경하고 프랑스를 필두로 유럽 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 카카오재팬은 유럽 사업을 위해 지난 9월 프랑스에 유럽법인 '픽코마유럽'을 설립했다.
카카오재팬은 연내 프랑스에서 '픽코마'(웹툰·웹소설 플랫폼)를 출시하며 유럽 콘텐츠 시장을 저격한다는 전략이다. 배 수석 부사장은 콘퍼런스 콜에서 "프랑스는 망가(만화) 콘텐츠 친화도 높아서, 픽코마가 2016년 진출한 일본 시장과 유사하다"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한국형 웹툰, 일본의 망가까지 다양한 장르 아우르는 콘텐츠로 픽코마의 성공방정식을 유럽에 대입해보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스토리 비즈니스가 아시아, 북미에 집중하고 글로벌로 무게 중심을 옮겨 내년에는 글로벌 콘텐츠 성과를 전달 드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첨언했다.
한편 카카오는 김 의장이 예고했듯 '시즌 2'의 일환으로 사회문제 해결에도 주력할 전망이다. 일례로 카카오게임즈는 교육과 대척점에 있는 게임에 대한 사회적 인식 문제,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문제, 시각·청각 장애인과 같은 디지털 소외 계층의 문제 등 여러 사회적 이슈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풀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측은 이날 실적발표와 함께 "향후 글로벌 콘텐츠 생태계 확장과 차세대 기술 경쟁력 확보에 앞장서고, 상생과 혁신을 위해 지속적인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hway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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